정부의 방역지침 강화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먹자골목의 한 식당에 '임시 휴무'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1.12.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노선웅 기자 = "코로나가 심하다 보니 아이 데리고 어디 나가기도 무섭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데, 힘들기도 하고 내 미래가 당장 안 보이니까 우울감이 큰 것 같다"
3살 딸을 둔 조모씨(34·여)는 29일 뉴스1에 육아를 위해 휴직 중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바람에 복직이 어렵다고 말했다. 공기업 대비 공부도 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률 속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한다.

조씨는 "우울감을 이겨내려고 주변 엄마들이랑 어울리고 하는데, 만날 때마다 우울한 얘기로 끝난다"라며 "그것도 그것대로 힘들어서 잘 안 모이게 된다"라고 했다.


조씨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함을 나타내는 블루가 합성된 신조어)를 겪고 있다. 팬데믹 여파가 2년 가까이 되면서 야외활동이 제한되자 무기력감을 토로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도별 연령대별 우울증 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올해 우울증 환자는 총 69만5580명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 수 83만7808명 대비 이미 83%에 육박했다.

특히 지난해 83만7808명은 지난 2016년 64만3102명에 비해 5년 새 무려 30.3% 증가한 수치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20대 우울증 환자는 5년 새 2.28배, 10대는 1.86배, 30대는 1.54배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대의 경우 특히 취업 스트레스, 직장인 중에는 스트레스를 풀 취미활동이 제한되는 점에서 우울감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다. 단체활동보다 개인활동이 많아지며 소속감이 줄어들자 방향성을 잃어버렸다는 고충도 적지 않았다.

취준생 김희수씨(25·남)는 "취준생이라 한없이 무기력하고 우울한 시간이다"라며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다 보니 고립된 기분이 들고, 가장 힘든 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거다"라고 했다.

이어 김씨는 "당장은 취업 준비해야 하니까 사람들 안 만나도 되는데 평생 그럴 순 없지 않나"라며 "사람들과 교류가 없어서 편한 것도 있지만 그러다 보니까 나 편한 대로만 지내게 돼 나중이 걱정된다"라고 했다.

취준생 김모씨(26·남)는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니 '소속감'이 없어져 나는 뭐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요즘 들어 많이 난다"라며 "우울증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코로나 이전보다는 취업이 어려워졌고, 내 뜻대로도 잘되지 않아 무기력하다"라고 했다.

직장인 정유진씨(28·여)는 "각종 휴일을 제대로 못 즐기고 여행도 못가니 갑갑한 느낌이 든다"라며 "일상 속에서 리프레시할 만한 요소들이 없어지다 보니까 더 우울해지고 피로감을 느낀다"라고 했다.

직장인 문지우씨(31·남)는 "퇴근 후 헬스장 가서 운동하는 게 생활의 활력소였는데, 영업제한 후 집에만 있다 보니 덩달아 게을러지고 기분도 처진다"라며 "언제까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피로감을 느낀다"라고 했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우울위험군의 비율이 2019년 3% 정도에서 올해 3월에는 22.8%까지 20%p 가까이 급증했다. 다만 6월에는 이 비율이 18.1%까지 줄어들었으나, 당시 '거리두기 완화' 발표 등에 따른 일상 복귀 기대감이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최근 조사에서는 다시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발표된 질병관리청의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녀 모두 높아졌다. 지난 2018년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2.5%였으나 지난해 4.8%로 2년 새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여성의 우울장애 유병률도 같은 기간 6.1%에서 6.7%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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