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법원의 판결에 따라 공사로 복귀했지만 이를 반대하는 김경욱 현 사장, 노사와 대립하고 있다. 사진은 구 전 사장이 지난해 9월 자신의 해임을 추진하던 정부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모습. 사진=뉴시스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싸우자는 게 아닙니다. 법원의 정당한 판결을 받고 저의 명예회복을 위해 당당히 복귀했을 뿐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복귀한 구본환 전 사장의 입장은 단호했다. 다만 자신의 복귀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싸우겠다"는 일각의 보도는 정면 반박했다.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는데도 해당 기사는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졌다는 것.

단지 그는 자신의 남은 임기를 채운 뒤 떳떳하게 퇴임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구 전 사장은 자신의 해임이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고 돌아온 것이라며 복귀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구 전 사장은 29일 머니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복귀에 대한 심경을 이 같이 털어놨다.

“정당한 복귀다… 임기 마치고 당당히 걸어 나갈 것”



구 전 사장은 “내가 몸담았던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망치려고 돌아왔겠냐”라며 “몸과 마음은 피폐해졌지만 자신의 해임이 부당했다는 법원 판결을 받고 정당하게 복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신을 해임한 청와대와 국토교통부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됐고 그동안 온갖 비난을 받던 자신에게 명예회복을 위한 실낱 같은 기회가 주어졌을 뿐”이라며 “남은 4개월의 임기를 반드시 끝내고 당당히 내 발로 걸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구 전 사장이 우여곡절 끝에 복귀했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공사의 노사(勞使) 모두 입장문을 통해 그의 복귀에 반기를 들었다. 노사는 현 김경욱 사장 체제가 옳다는 입장이다.

이에 구 전 사장은 “내부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노사의 반발을 진정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로서는 정당한 복귀라는 뜻을 거듭 밝힌다”면서 “저는 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굽힐 뜻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자신의 공사 복귀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공사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던 당시 구 사장. /사진=뉴시스

불편한 동거 시작… “대통령과 싸움 NO, 명예회복 바랄 뿐”


그의 복귀에 대해 김 사장도 거부감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 전 사장의 리더십은 이미 상실됐다. 사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구 전 사장 또한 불편한 심기를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김 사장과 만남을 요청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며 “김 사장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앉겠다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시간 동안 김 사장과 함께 공사의 미래에 보탬이 되려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법원이 구 전 사장의 해임은 부당했다고 판결했지만 청와대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구 전 사장으로선 긴 싸움에 나설 수밖에 없지만 정작 자신은 잔여 임기를 마치는 데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사장에 복귀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싸우겠다는 게 아니라 해임의 부당함을 호소해 법원이 저의 손을 들어줬고 저는 명예회복을 위한 복귀를 했을 뿐”이라며 “삼권분립 국가에서 법원의 판결에 따라 저의 권리를 행사한 게 문제될 리 없다. 저는 여기서 물러설 마음이 전혀 없다”고 했다.

구 전 사장이 복귀하자 해임을 위한 감사를 진행했던 국토교통부는 난감한 입장이다. 다만 양측을 중재할 뜻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박지홍 국토부 항공정책과장은 “소송 당사자는 청와대이고 청와대가 항소를 한 만큼 국토부는 소송보조차원의 역할을 다 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