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인하를 앞두고 승환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4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아직 없으시죠? 50% 할인할 때 갈아타세요."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는 기자의 한 지인으로부터 지난 30일 받은 문자 메시지다. 보험사들이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2년 4세대 실손보험 보험료는 50% 저렴해지지만 1~3세대 실손보험은 두 자릿수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라고 독려하는 것. 하지만 1~3세대 실손보험 경우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적고 보장수준이 높아 상품 갈아타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법인보험대리점(GA)들이 2022년 1월 실손보험 갱신을 앞둔 가입자들에게 1~3세대 실손보험료는 오르는 반면 4세대 상품은 저렴해질 것이라는 내용을 문자 메시지와 SNS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보험료 변동 사실을 알리며 갈아타기 영업에 나서는 것이다. 

대면영업 현장에서도 보험 리모델링으로 1~3세대 실손보험 대신 4세대 실손보험으로 승환을 적극 권하는 설계사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1~3세대 실손보험과 표준화 실손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일부 고지의무 적용을 예외해주는 등 일반적인 상품보다 훨씬 간단한 절차를 적용하는 식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중이다. 


4세대 실손보험은 1~3세대에 비해 보장내용은 유사하지만 급여의 90%, 비급여 80%, 특약 70% 등 자기부담금이 있다. 이 때문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험사들은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영업을 두고 손해율 관리를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보험업계는 올해 실손보험에서 3조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1세대 실손보험은 올해 손해율이 3분기까지 140.7%에 이른다. 보험료를 1000만원 걷어 보험금으로 1407만원을 지급했다는 뜻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손보험 갈아타기는 자신의 병력이나 경제 상황에 맞춰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손보험료가 부담될 경우 4세대 실손보험으로 승환도 나쁘지 않지만 기존의 1세대·2세대 실손보험 소비자가 승환을 통해 4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할 경우 병원 이용시 의료비용 지출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손해보험연구실장은 "기존 보험가입자의 경우 현재 납부하고 있는 보험료, 갖고 있는 상품의 보장내용 등을 비교해야 한다"며 "구실손에 가입해있는 사람은 보험료 부담이 있을텐데, 계속 보험료 부담을 안고 아플 때 자기부담금이 거의 없이 병원을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병원을 평소에 잘 이용하지 않고 꼭 필요할 때만 가는데, 그 때 자기부담금을 부담할 것인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상품 구조상 연령이 증가할 수록 보험금 청구가 많아져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면서 "높은 인상율을 감당하면서 기존 보험혜택을 받을 것인 지, 한도나 보장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 부담에서 벗어날 것인 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