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기 기조 장기화로 대출이 급증하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거둔 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사진=뉴스1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대출이 급증하면서 이자수익을 크게 거둔 은행들이 지난해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민은행은 통상임금에 300%,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기본급에 300% 규모의 지난해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이같은 성과급 규모는 전년(2020년) 은행권 최고 성과급인 통상임금과 기본급의 200%와 비교해 1.5배 많은 수준이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지급했던 성과급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노사 합의에 따라 신한은행은 임금인상률을 일반직 2.4%, RS(리테일서비스)직·사무직군 3.6%로 합의됐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기본급에 300%를 경영성과금으로 지급했다. 이 중 250%는 현금으로, 50%는 우리사주로 지급됐다. 이에 더해 특별 명절 보로금으로 마이신한포인트 100만포인트도 줬다.

국민은행 노사도 지난해 임단협을 통해 통상임금에 300%를 성과급으로 모두 현금 지급키로 했다. 임금인상률의 경우 일반직원 2.4%, 사무직원 3.2%, 기능직원 2.8%로 합의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임금인상률을 2.4%로 책정했으며 성과급은 기본급에 300%, 복지포인트 100만원 등이다. 성과급 300% 중 250%는 현금으로 지급되며 50%에 해당되는 금액은 추후 지급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아직 성과급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에선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만큼 성과급도 최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성과급 지급을 결정한 데에는 지난해 은행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서다. 5대 은행은 지난해 1~3분기 전년동기대비 25.3% 증가한 9조507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순익 규모와 증가폭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은행들이 수익 극대화를 꾀한 것은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을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인해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해 우대금리를 잇따라 축소했다. 이에 은행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성과급 300%를 받으면 대리급은 500만~600만원, 차장급은 700~800만원 성과급을 받는다"며 "직급과 연차에 따라 같은 300%라도 금액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