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벤투호의 유럽파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쓰러지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차와 포를 떼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7~8차전을 치르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2월1일 시리아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8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까지 마친 현재 승점 14를 기록, 이란(승점 16)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 있다. 4경기를 남기고 3위 아랍에미리트(UAE·승점 6)와 승점 8차로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 획득 가능성을 높인 상황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 7~8차전에서 본선 진출권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30·토트넘)은 지난 6일 첼시와의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을 마친 후 다리 근육 쪽에 이상을 느꼈다. 확인 결과 한 달 정도의 회복이 필요한 부상으로 드러났다.
소속팀에서 11일 동안 4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강행군을 치른 게 독이 된 셈이다. 토트넘의 전력에서 이탈한 손흥민은 대표팀 소집 명단에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브라이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황희찬(26·울버햄튼)도 대표팀 합류가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벤투호 부동의 원톱 공격수 황의조(30·보르도) 역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황의조는 지난 8일 열린 마르세유와의 2021-22시즌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후반 33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
당장 몇 주를 쉬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피로가 누적된 황의조가 대표팀에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대체 불가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 부상은 벤투 감독에게 큰 고민을 안기게 됐다.
그래도 다행히 대표팀에는 이들의 자리를 대신할 선수들이 있다. 황의조가 부상으로 빠졌던 지난해 11월에는 조규성(김천)이 나름대로 자신의 몫을 해낸 바 있다. 아직 꺼내지 않은 김건희(수원) 카드도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빠진 측면에는 송민규(전북), 이동준(울산) 등 젊은 피들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권창훈(김천)도 측면에 설 수 있다.
다만 존재만으로도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손흥민, 황희찬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세 주축 선수를 중심으로 전략을 짰던 벤투 감독으로서는 플랜B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같은 전술을 유지한 채 일부 선수만을 바꿀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공격진의 포메이션을 바꿀 수도 있다.
하필이면 다가오는 일정이 늘 쉽지 않았던 중동 원정이라 벤투 감독으로서는 오랫 동안 함께해 온 주축 선수들을 잃은 것이 아쉬울 만하다.
하지만 위기는 선수들과 대표팀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우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이재성(마인츠)의 최근 컨디션이 좋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둘 다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특히 주포지션이 윙어인 정우영은 대표팀에서 선배들에게 가려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만약 이번 기회에 선배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면 본인은 물론 대표팀에도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파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터키로 전지훈련을 떠나 있는 대표팀에는 기존 자원들 외에도 김대원(강원)과 엄지성(광주) 등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젊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당장 유럽파들의 경쟁을 뚫기는 쉽지 않으나 부상으로 공백이 발생한 상황에서는 깜짝 출전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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