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겨울스포츠에 대한 인식도 꽤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야구나 축구, 수영이나 육상 등 하계 종목들에 비하면 거리가 있습니다. 뉴스1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눈과 얼음의 축제를 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안내서를 제공하려 합니다. 0.001초에 희비가 엇갈리는 찰나의 미학, 눈길을 보고 얼음결을 읽어야 완성되는 섬세한 아름다움. 동계 스포츠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언급했듯 평창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은 한국의 차지였다. 덕분에 한국 썰매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고개가 갸웃할 수 있다. 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월드컵에서 지난 대회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을 포함한 한국 선수들의 메달 소식이 거의 전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스켈레톤의 종목 특성도 큰 영향을 준다. 모든 스포츠에 홈팀 어드벤티지가 있기 마련이지만, 스켈레톤은 그 특성상 트랙을 많이 타 본 선수가 더욱 유리하다.
한국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스켈레톤은 홈 트랙 이점이 특히 많은 종목이다. 우리 홈에서 했던 평창 올림픽 때 보다는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홈 트랙 선수들은 원하는 때마다 편하게 연습하며 트랙의 특성과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홈팀은 대회 환경과 같은 조건으로 맞추고 대회 시간과 동일한 때에 연습을 하는데, 다른 팀들은 그럴 수 없다. 낮과 밤 등 외부 환경이 달라지면 프로파일이라 불리는 얼음 결정체도 바뀌는데, 이에 적응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한 탓에 국내 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베이징 현지 트랙을 타 보기 전까지 중국 선수들이 헬멧에 카메라를 달고 주행하며 찍은 비디오을 보며 대비해야 했을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다.
때문에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윤성빈과 정승기 등 주요 선수들의 레이스가 순조롭지는 않았다. 아울러 윤성빈은 3차 대회 출발 과정에서 큰 실수가 나오는 등 아직 최고의 컨디션을 찾지는 못한 모습이다.
고무적인 점은 15위권 밖까지 내려갔던 순위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올라온다는 점이다. 윤성빈은 지난 8일 7차 대회에서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인 6위를 기록했다. 김지수(강원도청)도 10위권 안으로 들어오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승기(카톨릭관동대)는 지난 1일 월드컵 6차 대회에서 동메달까지 획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관계자는 "시즌 초반보다는 컨디션들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중국 현지에 가서 공식 훈련을 할 때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순위는 낮더라도)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성빈 역시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홈 텃세는 핑계일 뿐이다. 그보다는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고 이겨내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설 순간만을 그리고 있다"며 다부지게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