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박우식 전 경남도 건설방재국장이 산청군청 프레스센터에서 오는 6·1 지방선거 산청군수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산청군 제공.
대선과 지방선거가 불과 3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고 벌어지는 관계로 새해 들어 지역마다 일찍 후보자들의 출마선언이 이뤄지면서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박우식 전 경남도 건설방재국장의 산청군수 출마 기자회견을 두고 말들이 많다. 

박 전 국장은 이날 오전 산청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6·1지방선거 산청군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일부 언론인과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박 전 국장의 출마선언은 순조롭게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일부 출입 기자들이 출마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는 데 불만을 드러내면서 이른바 ‘들러리’ 논란이 불거졌다. 박 전 국장은 이날 참석한 취재진에게 출마의 변으로 작성된 보도자료만 제공한 채 마무리했다. 

군민들의 알권리를 대변하기 위해 모여든 취재진들의 질의는 거절하고 다음 기회에 정책설명이나 공약 발표 시 질의응답 시간을 갖겠다고 양해를 구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적지 않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지역 언론에서는 박 전 국장이 군정을 수행하기에 적합하기보다는 정통관료 출신으로 군정이 경직돼 오히려 관선으로 회귀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 전 국장이 입으로만 '새 리더쉽'을 강조하고 취재진의 질의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언론은 물론 군민 소통은 안중에도 없다는 해석으로 비춰진다. 

게다가 이날 참석한 취재진들에 대해서도 비판이 따랐다. 박 전 국장과 평소 교감이 있는 기자들만 불렀다는 의구심이 제기되면서다. 

이에 대해 한 언론인은 "평소 자신의 입맛에 맞는 기자들만 초청해 기자회견을 가진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자신의 말만 다하고 취재진의 질의를 원천봉쇄한 것은 언론을 '들러리'에 세운 전형적인 불통"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또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박 전 국장의 친인척 부동산 투기 및 특혜의혹 관련해서도 지역에서는 시선이 곱지 않다. 

현재 박 전 국장의 사촌동생인 박우범 경남도의원 일가와 여동생 부동산 투기 등 관련,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박 전 국장이 만약 당선이 되면 과연 공정한 행정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반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서다. 

이번 출마선언 배경에 대해서도 설왕설래한다. 최근 이재근 현 군수와의 수차례 만남이 알려졌다.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이 군수가 불출마를 결심하고 후임으로 박 전 국장을 낙점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박 전 국장은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당선되면 경남도·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많은 예산을 확보해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에 시달려온 산청을 활력이 넘치고 정신적 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