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 대한컬링연맹 이사. 2018.1.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컬링의 올림픽 첫 출전 역사를 이룬 이슬비(34) 대한컬링연맹 이사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여자 컬링 4인조 '팀 킴'의 선전을 응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큰 감동과 함께 은메달 신화를 이룬 팀 킴은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10개 팀이 참가하는 여자 컬링은 2월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한 번씩 맞대결을 벌인 뒤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 최종 메달 경쟁을 벌인다.


특히 컬링 경기는 박태환이 14년 전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치러질 예정인데 팀 킴은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이사는 팀 킴의 메달 수확 가능성에 대해 "온 국민의 염원이 팀 킴에 전해져 금메달까지 획득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너무 메달에 욕심을 부리다 그르칠 수 있는 만큼 이 이사는 팀 킴에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그는 "팀 킴은 이번이 2번째 올림픽으로 앞서 큰 경험을 쌓았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올림픽을 축제처럼 즐겼으면 좋겠다.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격언이 있지 않은가. 그렇게 자기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이 따라 올 것"이라고 말했다.

팀 킴은 평창 올림픽을 마친 후 지도자 갑질 파문과 경북체육회와 재계약 불발 등으로 고난을 겪었다. 그러나 팀 킴은 이를 계기로 4년 전보다 조직력이 단단해졌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 이사도 이 부분을 수긍하며 "내가 선수 시절에도 팀 킴은 '원 팀'이라는 것이 눈에 보였다. 만약 동료가 실수를 범해도 절대 남 탓을 하지 않는다. 그 점이 팀 킴의 강점이다. 결속력이 좋은 데다 임명섭 감독과 소통도 잘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팀 킴의 기량도 향상됐다고 칭찬했다. 이 이사는 "소속팀을 옮긴 팀 킴은 안정적 지원을 받고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한 영향인지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좋아졌다. 스킵 김은정은 노련미가 더해지면서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 여기에 주전으로 올라선 김초희가 언니들의 플레이에 잘 녹아드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왼쪽부터 김선영, 김영미, 김은정, 김초희, 김경애)이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경기 외적인 변수도 있다. 이번 베이징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인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버블 방역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계획이지만,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컬링의 경우, 현지에서 훈련할 빙상장을 구할 수 없어 경기 전날에야 첫 적응 훈련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팀 킴은 출국 일정을 최대한 늦추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빙질을 관리할 스태프 인력도 줄면서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장 상태가 유지될 지도 걱정거리다.

이 이사는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빠른 적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컬링 경기에서 빙질을 관리할 인력이 5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최대한 좋은 환경을 만들겠지만 영향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컬링은 한 경기에 3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그만큼 강한 체력과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현지 빙질에 빨리 적응하면서 선수 개개인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컬링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한국 컬링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 이사는 당시 여자 4인조 경기에 출전한 대표팀의 리드를 맡아 세계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벌여 한국 컬링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팀 킴이 한국 컬링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 이사는 컬링을 국민스포츠로 만든 팀 킴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그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컬링을 떠올리면 빗자루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이젠 팀 킴의 활약으로 컬링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동계스포츠의 대표 종목으로 자리를 잡아 뿌듯하다"고 했다.

이어 "팀 킴이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한 걸 잘 알고 있다. 이를 올림픽 무대에서 다 보여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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