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레바논)=뉴스1) 안영준 기자 = 레바논 축구 팬들에게 한국 축구대표팀과의 최종예선 홈경기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최근 레바논은 사상 초유의 경제·금융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루트 무역협회는 레바논 전체 상업 매장의 35%가 지점을 폐쇄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실상 경제가 붕괴됐다.
때문에 레바논 국민들은 심각한 경제난에 처해 있다. 화폐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져 달러를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가 커지고, 소득 계층 간 갈등도 절정에 이르고 있다.
그런 레바논에게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최종예선 홈경기는 거의 유일한 희망이자 오락거리다.
레바논 매체 '알라크바'의 알리 제딘 기자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레바논 축구대표팀은 예전부터 다양한 종파와 계층으로 나뉘었던 레바논 국민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 줬다"면서 "경기가 열리는 날은 영토 밖 동포들까지 모두가 하나가 된다"면서 레바논 축구대표팀이 가진 특별한 힘을 설명했다.
이어 이 기자는 "레바논이 예상을 깨고 최종예선까지 진출하자 많은 국민들이 감동했다. (최종예선의) 막바지로 향할수록 관심이 더욱 커지는 게 느껴진다"면서 "한국전을 통해 많은 레바논 국민들이 모처럼 삶의 고통을 피해 웃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전은 경제가 무너진 레바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1승2무3패(승점 5)로 A조 4위에 처져 있는 레바논은 한국전을 포함한 남은 4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조 3위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베이루트 현지에서 만난 레바논 국민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베이루트 호텔에서 만난 직원 카셈은 "한국은 매우 강한 상대다. 한국을 이기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요즘 사람들이 모이면 축구 이야기를 한다. 행복한 일이다. 최근에는 함께 웃으며 이야기할 일이 많지 않았다"면서 한국과의 맞대결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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