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점을 치하하기 위해 설 연휴 이전 금융위원회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2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 후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에게 손인사를 하며 국회를 나서는 모습./사진=임한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이전 금융위원회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점을 치하하기 위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금융위가 지난해 가계부채 관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의미로 격려금을 지급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지급한 격려금으로 금융위 직원 5000여명에게 커피 쿠폰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금융위 내부는 다소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가계부채 급증세를 잡기 위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기 시행 등 강력한 규제책을 동원했다. 하지만 국무조정실은 설 연휴 이전인 지난달 25일 발표한 '2021년 정부업무평가'에서 금융위에 가장 낮은 C등급을 줬다.

당시 국조실은 이같은 평가를 내린 배경과 관련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서민·실수요자의 불편·피해가 발생하는 등 정책효과에 대한 세밀한 예측과 관리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지난 한 해 매진했지만 '질책성'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미 집값과 전셋값이 치솟은 상황에서 가계부채를 줄여야 했던 금융위 입장에선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대목이다.

하지만 실제 가계부채는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올 1월부터 강화된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지난달 말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895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709조528억원)보다 1조3634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올 1월부터 총 대출액이 2억원 초과히는 경우 개인별 DSR을 적용했다. 은행권은 40%, 2금융권은 50%다.


문 대통령의 이번 격려금 지급은 금융위의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20년 5월에도 취약계층 금융지원에 나선 금융위의 공로를 인정해 격려급을 지급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