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올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올 4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6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한국은행으로선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한국은행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올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올 4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에서 1.25%로 0.75%포인트 인상하며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를 일정 수준으로 올려놨지만 이같은 전망에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였다.

치솟는 미국 물가… 상승폭 40여년만에 최고 달할 듯

8일 불룸버그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3% 추정됐다. 이같은 상승폭은 1980년대 초반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공격적인 통화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영국 영란은행은 지난해 12월과 3일 두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0.5%로 끌어올렸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다음달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유럽의 중앙은행인 ECB는 지난 3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했지만 올 하반기부터 금리인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 인상 국가 GDP 비중 5→50% 전망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는 기준금리를 인상한 국가들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5%에서 4월 약 50%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올해 말 세계 평균 기준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인 약 2%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통화 긴축을 시사한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주요국의 통화긴축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둔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급증한 가계부채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3만대를 넘어서면서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 회의에선 기준금리가 1.25%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7일 발간한 금융시장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1월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한 한은이 그간 3차례 금리인상 파급효과를 점검하면서 24일 금통위에서는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연구소는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연내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