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만명에 육박하면서 정부의 방역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 재택치료 지원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재택치료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58·여)는 지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셀프 치료'를 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PCR 검사 양성 통보 이후 보건소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비상약과 격리 시 주의사항 등을 안내하는 재택치료 키트 역시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일주일 격리해제 후 알아서 일터로 나가야 하냐"며 푸념했다. 그는 가족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해열제를 먹으며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만명에 육박하면서 정부의 방역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 후 며칠 동안 보건소 연락을 받지 못한 환자가 나오는가 하면 생활치료센터에서 확진자가 사망했지만 의료진이 사망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재택치료 관리소홀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은 관리 및 모니터링 인력이 확진자 증가에 따른 재택치료자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데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국내 재택치료 대상자는 총 14만6445명에 달한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1만~2만명씩 증가하면서 지난주 정부가 밝힌 최대 관리 인원인 15만명에 벌써 육박했다.


반면 재택치료를 모니터링하는 동네 병·의원은 이날 기준 1182개소(신청 2369개소)다. 재택치료자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관리 의료기관 수 확대 등을 통해 재택치료 역량 확대에 나섰으나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다만 기초역학조사, 공동격리 조사 등의 과정에서 보건소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때문에 보건소와 연락이 늦어지고 키트 배송이 지체되는 등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에서 보건소의 행정적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일 이달 확진자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고위험군 중심으로 재택치료를 변경하기로 했다. 60세 이상과 50세 이상 고위험·기저질환자만 '집중관리군'으로 구분해 1일 2회 유선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그 외 재택치료 대상자는 정기 모니터링 없이 필요시 비대면 진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역학조사는 직접 입력하고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한 자가격리앱도 폐지한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와 PCR 검사를 받기위해 줄 서 있다./사진=뉴시스

재택치료자 100만명 전망까지… 당국 "고위험군 집중관리"

문제는 현재 추세라면 다음달 재택치료자만 100만명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달 말쯤 일일 확진자는 13만∼17만명에 달하고 3월 초쯤 재택치료자는 100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암묵적으로 감염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을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백신 접종으로 얻는 면역력에 더해 감염 후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자연면역을 통해 일종의 집단면역을 형성하려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기존과 같은 방역전략과 재택치료 방식으로는 관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확진자를 촘촘하게 관리하는 '3T'(검사·추적·치료) 전략에서 벗어나 중증·사망 방지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방역·의료체계를 효율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집중관리군 환자를 최대 21만명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을 현재 532개에서 650개로 늘리기로 했다. 재택치료자가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는 현재 55개곳에서 112곳으로 확대한다.

이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자유와 책임이 강력하게 요구된다. 기존처럼 기기를 이용한 규율과 억제 방식에서 재택치료를 받으면서 이탈하지 않는 자유와 책임이 선행돼야 한다"며 "국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