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하뉴 유즈루가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2.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메달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각 종목을 대표하는 '황제'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올림픽 개막 전 주요 외신이 선정한 '주목할 선수' 명단에서 늘 앞을 지켰던 일본의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28)는 새 역사를 쓰는데 실패했다.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도 처참한 경기력으로 고개를 숙였다.

반면 4년 전 평창 올림픽 우승 후 중압감에 시달렸던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22·미국)과 중국의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 에일린 구(19)는 이번 대회의 별로 떠올랐다.


중국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에일린 구. © 로이터=뉴스1

2014 소치, 2018 평창 올림픽에 이어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3연패를 노렸던 하뉴는 빈손에 그쳤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불가능의 영역에 도전했다.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던 쿼드러플 악셀(4바퀴 반) 점프를 앞세워 우승하겠다며 훈련에 매진했다.
하지만 10일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결국 회전수를 채우지 못하고 넘어졌다. 쿼드러플 살코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도 명성과 어울리지 않은 연기를 펼쳤던 하뉴는 결국 4위(총점 283.21점)에 머물렀다.

여자 피겨 '신기록 제조기'로 관심을 모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16)는 단체전 금메달을 견인했지만 도핑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도핑이 사실이면 단체전 금메달은 박탈되고 싱글 출전도 어려워진다.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Kamila Valieva)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현역 최고 스키 선수로 꼽히는 시프린의 활약도 기대 이하다. 시프린은 9일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1차 시기에 나선 지 5초 만에 넘어졌다. 지난 7일 대회전에 이어 두 종목 연속 실격이다. 소치(회전)와 평창(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시프린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대회전 실격 후 "눈물을 흘리는 것은 에너지 낭비"라며 마음을 다잡았던 시프린이었지만 또 한 번 나온 실수 앞에선 망연자실했다. 그는 넘어진 후 스스로도 믿기지 않은 듯 슬로프 구석에 앉아 고개를 떨궜다. 시프린은 활강, 슈퍼대회전, 복합에서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반면 베이징 무대에서 펄펄 나는 이들도 있다. 평창 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인 클로이 김은 2연패에 성공했다.

베이징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차지한 클로이 김. © AFP=뉴스1

클로이 김은 1차 시기부터 고난도 기술인 1080도 회전을 두 차례 성공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첫 올림픽 후 사생활 침해와 인종 차별 등에 시달린 탓에 스노보드 부츠를 잠시 벗고 일반인으로 돌아갔던 클로이 김은 2년간의 공백을 딛고 다시 정상에 섰다.

개최국 중국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에일린 구도 여자 빅에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는 중국 국적으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
공부도 잘하는 '엄친딸'에다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데 올림픽 무대에서 그에 못지않은 실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에일린 구는 슬로프스타일과 하프파이프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아시아 국적 선수로 유일하게 타임의 주목을 받았던 스키점프 월드컵 최다우승자 다카나시 사라(일본)는 혼성 단체전에서 복장 규정 위반이라는 황당한 사유로 실격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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