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달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도 시험발사 현장에 참관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시험발사가 '대성공'이라고 선언했으며 북한은 이번이 '최종시험발사'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북한이 27일 올해 들어 8번째 무력시위 행보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태' 혼란 속 국제사회의 '레드라인'(한계선)에 접근할 지가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52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00㎞, 고도는 약 620㎞로 탐지됐다. 현재 한미 정보 당국은 미사일의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침공을 개시한 지 사흘 만이자 이달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폐막한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에 북한이 이번 무력시위는 '대미 압박' 의도가 담겨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현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사실상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외에 외교역량을 집중할 여력이 없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날에는 외무성 홈페이지에 리지성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명의의 글을 게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하며 미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공식 담화·성명 보다는 급이 낮은 개인 필명의 글이지만 '북중러 연대 전선'을 과시하는 차원의 입장이 반영됐다.

북한은 작년 1월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열린 제8차 노동당 대회 당시 Δ극초음속미사일 개발 도입과 함께 Δ초대형 핵탄두 생산 Δ1만5000㎞ 사정권 내 타격 명중률 제고 Δ수중·지상 고체연료 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Δ핵잠수함 및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를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중 전략무기 부문의 5대 과업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북한은 이 중 '극초음속미사일'에 대해선 지난 달 11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최종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이외에 '5대 과업'중 상당수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이 지속적으로 무력시위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고체연료 엔진 ICBM 개발, 핵잠수함 및 수중 발사 핵전랸 무기 개발 과정에서 북한이 '모라토리엄'을 철회하는 것이 필수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떤 시점에 어떤 수준으로 이 무기들과 관련된 활동을 공개할 지는 전적으로 북한의 카드라는 분석 하에서다.

올해 북한 미사일 일지.©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와 함께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북한의 '뒷배' 역을 자처하고 있다는 점도 북한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부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 동맹·우방국들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공동 대응을 시도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벽'에 부딪혀 불발됐다.
또한 북한은 오는 4월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태양절) 1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번이 북한이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인 만큼, 북한으로서는 추가 무력시위를 통해 내부 결속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

일부에서는 ICBM 또는 ICBM급 로켓 기술을 필요로 하는 위성발사를 통해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시위의 초점이 미국의 '무기력'을 부각하면서 곤혹스러운 외교 과업을 제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은 눈에 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이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북한은 우크라이나라는 먼 전장과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하면서 미국이 양쪽을 다 커버하지 못하는 무기력함을 부각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은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일 3각 공조를 더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할 공산이 크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사안에 있어서도 한국과 일본을 '활용'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는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유튜버 브라이언 타일러 코헨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장·단기적 특히 장기적으로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도 장기적으로 대러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도 올들어 베이징 동계올림픽,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한 3각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중후반의 '6자 회담' 이후 처음으로 한미일 대 북중러의 구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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