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의 본사가 포항으로 이전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뉴스1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 두려던 계획을 접고 포항으로 옮기기도 했다. 주요 대선 후보 등 정치권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정치권에 휘둘려 최고경영자 회장을 교체할 수밖에 없어던 포스코가 이번에도 정치권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내년 3월까지 서울에서 경북 포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신사업 연구개발(R&D)와 핵심기술 확보에 나설 미래기술연구원도 포항에 본원이 설치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를 물적분할한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설립하려고 했다. 전국에 흩어진 자회사들의 사업을 원활히 조율하고 신사업과 투자처를 발굴하는데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 주주들은 포스코그룹의 의견에 동의해 지난 1월28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출범과 관련된 안건에 찬성했다.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 방침에 정치권은 즉각 반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은 균형발전 시대 정신을 역행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포스코 지주회사는 서울에 설치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교체되는 등 정치권의 영향을 받아왔다. 사진은 제53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지난해 3월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모습. /사진=뉴스1
포스코그룹이 정치권의 영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포스코그룹 회장이 정권 교체때 마다 바뀌며 ‘정권의 전리품’이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포스코 명예회장이었던 고 박태준 회장은 김영삼 대통령 출범 직후인 1993년 3월 명예회장직을 박탈당하고 수뢰혐의로 기소당했다. 뒤를 이어 회장이 된 황경로 회장도 같은해 협력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문민정부 시기인 1994년 3월 취임한 김만제 포스코 회장은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3월 자리에서 물러났고 1998년 3월 취임한 유상부 회장은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노무현 정부 출범 한 달만인 2003년 3월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김만제 회장과 유상부 회장은 모두 연임에 성공한 뒤 정권이 교체되자마자 회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된 이구택 회장도 연임에 성공했으나 세무조사 청탁 의혹이 제기되자 이명박 정부 시절(2009년 1월) 사퇴했다. 정준양 회장도 연임 후 박근혜 정부 시절(2013년 11월)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임에 성공했던 권오준 전 회장도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설수에 오르다 문재인 정부 시절(2018년 4월) 스스로 회장직을 그만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