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26년간 검사 외길을 걸었던 '정치초보'가 불과 1년 만에 대한민국 5년을 이끌 지도자로 올라선 것은 전무후무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정계와 법조계 '조력자들' 면면에 이목이 쏠린다.
일등공신은 3선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해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경선 캠프 총괄상황실장으로 활동하며 자타공인 '윤석열의 오른팔'이 됐다. 이후 아들 문제로 캠프 내 직책에서 물러나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윤 당선인의 지근거리를 보좌하는 핵심으로 통했다.
장 의원의 조력이 빛을 발한 사건은 '야권 단일화' 였다. 장 의원은 지난 3일 새벽 윤 당선인과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극적으로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대선을 불과 닷새 앞두고 파국으로 치달았던 단일화 기류를 180도 뒤집은 사건으로, 장 의원은 윤 당선인에게 협상 전권(全權)을 받아 '최종 담판'을 끌어냈다.
윤 당선인은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4일 부산 사상구 유세에서 장 의원을 향해 "제가 정치에 처음 발을 들여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저를 가르쳐주고 이끌어준 사람"이라며 "제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도록 가장 큰 역할을 해줬고, 이번에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켜준 사상구의 머슴"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정진석·주호영·권성동·정점식·윤한홍·유상범 의원 등 일찌감치 '친윤'(親尹)세력을 표방하며 윤 당선인을 도왔던 '우군'이다. 특히 권성동 의원과 윤한홍 의원은 장제원 의원과 함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불리며 최측근 인사로 통했다. 권영세·윤재옥·이철규 의원도 선거대책본부에서 요직을 맡아 '신(新)윤핵관'으로 불렸다.
윤 당선인이 어린 시절 외가(강릉)에서 방학을 보낼 당시 어울려 지냈던 '죽마고우' 권성동 의원은 윤 당선인의 정치 입문 이후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권 의원은 지난달 28일 강원도 동해시 유세에서 "저는 윤핵관이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윤핵관 중의 윤핵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 부의장인 정진석 의원(5선)은 '충청 연고'를 고리로 윤 당선인의 정계 입문을 도왔으며, 지지율 변곡점마다 지지 발언으로 윤 당선인에게 힘을 실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 낸 주역이다. 김 원내대표는 '윤석열-이준석' 내홍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 윤 당선인의 지지율을 반등시킨 주인공이다. 원 정책본부장은 제주도정을 이끈 경륜을 살려 윤 당선인의 정책공약을 총괄하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저격하며 승세를 주도했다.
'서초동 팀'으로 통하는 검찰 인맥도 움직였다. 윤 후보와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사법연수원 15기)와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이 대표적이다. 윤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검찰 출신인 강남일 변호사(사법연수원 23기)도 측근으로 꼽히는 법조계 인맥이다.
윤 당선인의 청와대행을 도왔던 정치계·법조계 인물 상당수가 새 정부에 입각할 것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초대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정진석·김기현·권영세·주호영·원희룡 등이 거명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 김숙현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 정책공약을 수립한 '전문가 그룹'도 대통령직 인수위에 대거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