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0일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그의 대표 정치 공약인 '광화문 시대' 실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기존 청와대는 사라질 것"이라며 "조직·구조도, 일하는 방식도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이 생길 것"이라고 공약했다.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은 광화문에 위치한 정부서울청사에 두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대통령이 거주하는 기존 청와대 관저 또한 삼청동 총리공관 등 다른 곳으로 옮겨 청와대를 사실상 해체하겠다는 생각이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을 해체한 후 마련할 새로운 대통령실을 통해 기존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내려놓고, 범부처·범국가적 현안 기획과 추진, 미래전략 수립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의 구상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각 분야별로 설치된 여러 개의 민관합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민관합동위원회에는 공무원과 더불어 정치권 인사와 교수, 언론계 인사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한다. 윤 당선인은 이들을 중심으로 국가적 어젠다를 추출하고 이를 추진해나가며 국정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정예화한 대통령실 참모들을 둬서 대통령과 함께 복수의 합동위원회를 지원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윤 당선인은 기존 청와대 조직을 축소하기 위해 수석비서관과 민정수석실,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해 인원을 30% 가량 감축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같은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정부서울청사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대통령실 참모 및 민관합동위원회 사무처,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 사무실과 회의실이 배치될 전망이다. 기존 청와대 부지는 역사관이나 시민공원으로 활용하는 등 국민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선거기간 "새로운 대통령실에선 참모뿐만 아니라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 관계자, 각 부처에서 파견 온 연락관들이 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며 일할 것"이라며 "권위만 내세우는 초법적 대통령은 이제 없어질 것이다. 대통령은 법의 지배 틀 안으로 내려와 해야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했었다.
물론 '광화문 시대'가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5년 전 공약으로 '광화문 대통령'을 내세우고 당선 후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경호·보안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영빈관과 헬기장 등 주요시설을 마련할 공간이 광화문 근처에 마땅치 않다는 점도 반영돼 결국 공약 이행을 포기해야 했다.
다만 당내에는 윤 당선인이 공약발표 당시 "다음 정부는 임기 첫날부터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국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천명한 만큼 광화문 시대가 제한적인 형태로나마 실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 당선인은 경호 문제에 대해 "충분히 검토를 했다"며 대통령이 어떻게 일하느냐가 중요하고, 경호는 여기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청와대의 대통령 경호 개념을 탈피해 광화문 시대에 맞는 규칙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광화문 집무실이 마련되면 청와대 부지 대부분은 개방하되, 영빈관·헬기장 등은 기존 청와대 시설을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호 등은 (광화문 청사에) 맞추면 된다. 실현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향후 인수위원회에서 추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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