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로 수년간 입지를 다져온 김세정이 '사내맞선'으로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인생작'을 만났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달 28일 처음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연출 박선호, 극본 한설희 홍보희)은 맞선으로 꼬인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남녀가 계약연애로 묶이며 티격태격하다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하지만 많은 이들에 익숙한 '로코 클리셰'를 극 중에 재미나게 녹여내며 '아는 맛이 더 무섭다'는 호평을 속, 최신회인 지난 8일의 4회 방송분은 8.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기록했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사내맞선'의 재미 포인트로 손꼽힌다. 연애에 관심 없는 일 워커홀릭 강태무(안효섭 분), 보육원 출신이지만 열등감 없고 따뜻한 품성을 가진 차성훈(김민규 분), 재벌가 자제이지만 사랑 있는 결혼을 꿈꾸는 진영서(설인아 분)는 캐릭터와 한 몸이 된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여기에 귀여운 재벌 회장 강다구(이덕화 분), 주변에 있을 법한 GO푸드와 신하리 가족 등 조연들 역시 유쾌한 연기를 통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배우는 여주인공 신하리 역을 맡은 김세정이다. 신하리는 합의금을 벌기 위해 친구 진영서 대타로 나간 맞선 자리에서 본인이 다니고 있는 화사 사장을 만나 직장 생활이 꼬이는 인물. 강태무에게 거부할 수 없는 계약 연애 제안을 받으며 본의 아니게 1인2역을 하게 된다.
신하리는 전형적인 '로코 여주인공'이다.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그는 성실함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회사에서도 인정받는다. 하지만 연애 점수는 0점. 대학교 시절부터 오랫동안 짝사랑하는 상대로 인해 가슴앓이만 할 뿐, 친구를 잃을까 하는 걱정에 선뜻 다가가지 못한다. 그런 그의 앞에 강태무가 나타나며 모든 일들이 꼬이게 된다.
김세정은 코믹과 짠내를 오가는 설정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진영서를 도와 맞선남들을 퇴짜 놓을 때는 철면피처럼 뻔뻔하게 행동하고, 강태무 앞에서도 그의 회사 직원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려 오버스러운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짝사랑하는 상대 앞에서는 애써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쓴웃음을 짓고, 상처를 받았을 땐 펑펑 울어버린다.
감정의 진폭이 큰 신하리는 자칫 과하게 연기하면 극에서 어색하게 겉돌 수 있는 인물. 하지만 김세정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풀어냈다. 감정 변화의 간극을 좁히는 대신 코믹 연기를 할 땐 확 망가지고, 슬픈 상황에서는 그 감정이 표정으로 다 드러나게 보여주며 보는 이들이 신하리라는 인물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신하리에게 감정 이입하며 빠르게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지난 2017년 KBS 2TV '학교 2017' 여주인공으로 파격 발탁되며 배우 활동을 시작한 김세정은 2019년 KBS 2TV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며 '주목할 만한 20대 여배우'의 등장을 알렸다. 그럼에도 '한 방'을 보여주는 작품이 없어 아쉬움을 샀으나, 2021년 1월 말 종영한 OCN '경이로운 소문' 도하나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배우로서 인지도를 확 높였다.
이후 1년 남짓 만에 새 작품 '사내맞선'으로 돌아온 김세정은 자신에게 꼭 맞는 찰떡같은 캐릭터를 만나 날개를 달았다. 김세정이 가진 맑고 밝은 이미지가 신하리 캐릭터와 시너지를 일으키고, 여기에 배우의 장점인 능청스러운 연기력까지 더해져 극의 재미를 더 살리고 있다. '김세정이 드디어 인생작을 만났다'라는 호평이 이어지는 이유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