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면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부서 명칭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여성가족정책실 올해 예산은 2조9280억원으로 여가부 예산(1조4650억원)의 2배를 웃도는 서울시 내 주요 부서다.
양성 평등부터 권익 보호, 보육, 가족, 아이돌봄, 외국인 다문화 등 업무를 총괄한다.
서울시 내부에서 그동안 '여성가족정책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젠더갈등이 여성가족정책실 부서 명칭에 대한 불만으로 분출돼 왔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4월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여성가족정책실 내 팀 명칭에 '여성' 대신 '양성평등'을 넣었다.
여성가족정책실 내 부서인 여성정책담당관과 여성권익담당관은 각각 양성평등정책담당관, 권익보호담당관으로 바꿨다.
양성평등정책담당관 내 종전 여성정책기획팀 역시 양성평등정책팀으로, 권익보호담당관 내 여성권익기획팀과 여성권익사업팀은 각각 권익보호기획팀, 권익사업팀으로 변경됐다.
다만 당시 여성가족정책실 조직 자체는 중앙부처인 여가부와 연계해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윤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여가부 폐지'가 새 정부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이름 변경도 다시 논의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여가부가)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냐"며 공약 추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김잔디씨(가명)도 최근 언론 기고문을 통해 "꼭 정부 조직에 '여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부처가 필요하냐"며 여가부 폐지를 옹호하기도 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여가부 폐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만큼 국회 문턱을 넘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성가족정책실 부서 명칭 변경 등은 새 정부의 '여가부' 운영 방향에 대해 명확히 결정된 이후에야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조직 명칭을 바꾸기 위해서는 서울시의회 동의가 필요해 6월 지방선거 이후에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시의회 110석 중 99석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지방선거를 치르는 만큼 6월 선거 이전에 조직 개편을 추진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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