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뉴스1) 박혜연 기자 = 카타르를 방문 중인 김부겸 국무총리는 귀국 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과 만나는 일을 꼽았다.
김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리츠칼튼 호텔에서 진행된 순방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귀국하면 가장 먼저 살펴볼 현안을 묻는 질문에 "정부 인수인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인수위 측과 만나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우리가 몇 가지 정리해서 넘겨줄 것은 넘겨주고 인수위 측에서 자료 요구할 때 (정부를) 들쑤시듯이 하지 않도록 (인수위가) 국가를 운영할 주체이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서로 간 업무가 인수인계될 수 있도록 협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인수위 측과의 회동 시기와 대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시급성을 고려하면 이번주 내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회동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또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 유임설과 관련, "개인을 유임시키는 것이 협치의 상징이 되면 안 된다. 그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김 총리가 자신에 대한 유임설에 직접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김 총리는 "여야가 협치를 하는 건 당과 얘기하는 것이지 개인하고 어떻게 하느냐"며 "타깃 자체가 잘못 설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협치를 한다면 여야가 정치세력 대 세력으로, 당 대 당으로 협치하는 것"이라며 "당과 문제를 풀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현재 국민들은 여야 양측이 너무 격렬하게 싸움까지 간 상황이 대한민국에 바람직하지 않으니까 서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5월10일 (대통령) 이취임식까지 정부를 잘 정리하면 제 역할이 끝날 것 같다"며 "행정적으로 (사임) 날짜는 그다음 날이나 며칠 더 뒤가 될 수 있겠지만 유임설은 전체적인 국면을 정확하게 풀지 못한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발표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라며 "그것이 새 정부의 가장 상징적인 사안이 돼 버려서 당선인으로서는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청와대 이전이) 논란이 됐지만 그것이 새 정부의 성격을 절대적으로 규정하고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지켜보자"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터키와 카타르 순방을 결정한 이유와 관련, 김 총리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 수를 줄이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 크지만 한국 기술력 (홍보를)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총리는 국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2만명으로 가장 많았던 지난 17일 터키·카타르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김 총리는 "(코로나19 시국에 순방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터키의) 차낙칼레 대교의 완공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며 "한국 기업에 의해서 세부기술조차 한국 협력으로 이뤄냈다는 것, 옛날에 취약했던 파이낸싱(금융조달) 문제도 다 해결했고 터키 당국이 한국 기술을 인정해 한국 정부에 초청장을 보내준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에 면담했던 카타르 국왕과 카타르 총리도 차낙칼레 대교 완공을 언급했다고 자랑스럽게 전했다.
김 총리는 "(카타르 측이) 차낙칼레 대교를 감명 깊게 봤다고 한국 기술 수준에 대해 평가하더라"며 "구체적으로 차낙칼레 대교 건설에 참여한 기업들 이름도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타르에서도 현수교와 해저터널 관련 프로젝트가 있는 모양이더라"며 "(차낙칼레 대교를 건설한) 두 회사가 그런 경험이 있고 국내에서도 시공한 게 있다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순방이)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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