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4세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2.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기까지가 운인 것 같네요. 행복하게 잘해 왔는데…"
2년 전의 악몽이 반복됐다. 28승3패(승점 82)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도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은 끝내 웃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자부가 조기 종료되면서 현대건설은 그렇게 바랐던 3번째 별을 달지 못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차례 중단 끝에 결국 2021-22시즌 여자부를 조기 종료하기로 21일 결정했다.


여자부 조기 종료로 인해 이번 시즌 우승팀이 없으며 정규리그 최종 순위는 중단 시점 직전 라운드인 5라운드까지의 순위를 반영해 결정됐다.

현대건설은 31경기 중 28승을 수확하고도 아쉽게 시즌의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2년 전에도 1위를 달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며 포스트시즌을 하지 못했던 현대건설은 다시 한 번 코로나19 악재로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 감독은 리그 조기 종료가 확정된 뒤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여기까지가 운인 것 같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강성형 감독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은 뒤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의정부서 열린 KOVO컵에서 정상에 올랐고, V리그에서 개막 후 10연승을 내달리며 파죽지세의 기세를 보였다.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프로배구 여자부 15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2022.2.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현대건설은 여자부 최다인 15연승의 신기록을 세웠고, 최다 승점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목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아쉽게 무산됐다.

강성형 감독은 "잘해서 행복하게 여기까지 왔는데 아쉽다"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니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당황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강 감독은 제자들을 먼저 살폈다.

그는 "2년 전에도 그렇고 선수들의 마음이 다칠 수 있기에 너무 아쉽다"면서 "우승을 못하더라도 챔피언결정전 등 큰 경기 경험을 해야 하는데, 그런 기회조차 못 가져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강성형 감독은 시즌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쳐준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아쉽게 별을 달지 못했지만 올 시즌 보여줬던 모습은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베테랑 양효진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으면서 값진 기록을 세웠다.

그는 "선수들이 코로나 때문에 최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당분간 좀 휴식기를 가지며 재충전을 해야 한다. 한 시즌 동안 고생 많았다"고 전했다.

갑작스럽게 리그가 중단되면서 강 감독도 허탈하기는 마찬가지다. 강성형 감독은 "방금 갑자기 종료됐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어떻게 일정을 잡을지 정하진 못했다. FA 선수 계약도 있고, 해야할 것이 많은데 일단 좀 쉬면서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2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1.12.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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