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박병호가 1회말 타석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2022.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시범경기를 치를수록 KT 위즈가 기대하던 박병호(36)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장타를 펑펑 때리며 자신을 둘러싼 혹평을 함께 날려버리고 있다.
박병호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리그 시범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팀이 2-4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에서 2루타를 때렸는데 교과서 같은 타격이었다. 롯데 투수 김대우의 포크볼을 정확히 배트에 맞혔고, 타구를 외야 좌측으로 보내 여유 있게 2루를 밟았다.


박병호의 2루타는 KT 추가 득점의 발판이 됐고, KT는 롯데에 6-5 역전승을 거두며 시범경기 2위로 도약했다.

박병호의 좋은 타격감은 여러차례 확인됐다. 앞서 박병호는 1회초 첫 타격에서 4연속 파울을 치는 등 투수 나균안과 7구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3회초에는 나균안의 직구를 잘 때렸으나 3루수 한동희 정면으로 향했다.

KT의 반등은 박병호의 활약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박병호가 예열을 마치고 첫 안타를 생산한 18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3승2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눈에 띄는 건 박병호의 장타력이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를 기록 중인데 안타 6개 중 4개가 장타다. 홈런이 2개, 2루타가 2개로 장타율이 0.875에 이른다. 박병호가 시범경기에서 8할 이상 장타율을 기록한 것은 0.889를 올린 2006년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사실 박병호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끝내고 돌아온 첫 시즌인 2018년 타율 0.345 43홈런 112타점 장타율 0.718로 정점을 찍은 뒤 부진의 터널에 갇혔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74개의 홈런을 생산했으나 타율(0.280-0.223-0.227)과 장타율(0.560-0.4450-0.430)은 뚝 떨어졌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박병호가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있다. 2022.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 때문에 지난해 말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한 박병호를 향한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전 소속팀 키움도 박병호와 협상에 미온적 자세를 보였고, 결국 박병호는 KT로 떠나야 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된 듯 보인다. 박병호는 KT가 기대한대로 거포 본능이 깨어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박병호가 타선의 중심을 잡으면서 위압적인 타자로 맹위를 떨치자, 자연스럽게 클린업 트리오의 시너지 효과도 나오고 있다. 3번 타자 강백호는 24일 롯데전에서 3타수 3안타로 몰아치며 시범경기 타율을 0.125에서 0.222로 끌어올렸다. 또 5번 타자 라모스는 롯데전에서 박병호가 만든 득점권 상황에서 타점을 추가, 시범경기에서 총 8타점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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