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역대 당선인 가운데 처음으로 대통령 취임 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주석이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당선인 신분인 예비 국가수장과 나누는 첫 통화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중국을 후순위로 둔 윤 당선인의 외교기조가 시 주석과 통화를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의 통화 조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당선인 신분으로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하는 첫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는 자평이 나오고 있다. 김 대변인은 "시 주석이 취임한 이후 당선인 신분에 있는 국가 지도자와 전화 통화를 한 전례가 없었는데, 그 관행이 이번에 깨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중국 견제 기구인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국가는 물론 베트남 정상과도 통화를 마쳤다.
윤 당선인은 당선 직후인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를 했다. 이어 15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16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17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통화를 나눴고 23일에는 베트남의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도 통화했다.
이는 중국을 경제 파트너로 여기며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 중 하나로 다뤄온 문재인 정부와 대비되는 지점이다. 당선과 동시에 취임했던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가장 먼저 통화를 했고, 이어 시 주석과 통화했다.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는 세 번째로 통화를 했다.
윤 당선인 측은 이에 대해 '관례를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3일 '한중 수교가 30주년을 맞았는데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의 통화가 이뤄지지 않나'라는 질문에 "시 주석과의 통화 여부는 보통 당선인이 대통령 신분이 된 후 이른 시일 내 통화하는 것이 중국의 그동안의 관행이었다"고 했다.
중국이 관행을 깨고 윤 당선인과 전화 통화에 나선 것을 두고 윤 당선인의 후보시절 공약과 발언 등을 고려할 때 예견됐던 대중 외교가 당선 후 드러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한미 동맹 강화를 주요 외교·안보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나 쿼드 단계적 가입을 약속했다. 모두 현실화 과정에서 중국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는 정책들이다.
한편, 이날 윤 당선인과 시 주석 사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양국관계 발전을 다짐했지만 "책임있는 세계국가로서 중국의 역할이 충족되길 우리 국민이 기대한다"며 '뼈 있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 현안과 관련해 중국 측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됐다.
또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통화에서 한반도 평화와 북한 문제에 있어 공조가 언급될지도 주목된다.
김 대변인은 지난 24일 시 주석과의 통화가 조율된 배경에 대해 "북한이 10여차례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긴장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아시아 태평양,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긴밀한 공조, 또 새롭게 윤석열 정부가 이뤄나갈 한·중 관계에 따라서 통화 필요성을 구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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