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 볕 드는 조선업계, 올해도 역대급 수주 간다
② 장기화되는 러시아-우크라 사태… 조선업계 ‘표정관리’
③ ‘신 해양강국’ 약속한 윤석열… 대우조선 정상화는 어떻게?
④ 수주는 좋은데… 흑자전환은 언제?
① 볕 드는 조선업계, 올해도 역대급 수주 간다
② 장기화되는 러시아-우크라 사태… 조선업계 ‘표정관리’
③ ‘신 해양강국’ 약속한 윤석열… 대우조선 정상화는 어떻게?
④ 수주는 좋은데… 흑자전환은 언제?
국내 조선3사가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분기가 채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 연간 수주목표의 30%가량을 확보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잭팟’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수주물량의 상당수가 일반 선박 대비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이라는 점도 올해 전망에 청신호를 밝힌다. 장기 적자에 신음해온 국내 조선업계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이란 관측이다.
잇단 수주 낭보… ‘잭팟’ 청신호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올 초부터 경쟁적으로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업계 맏형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들과 2111억원 규모의 1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다.한국조선해양은 3월 들어서만 2조원 이상의 수주를 따냈다. 3월3일 유럽 및 중남미 소재 선사와 20만입방미터(㎥)급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3척, 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6척 등 총 1조5600억원 규모의 선박 9척을 수주한 데 이어 같은달 11일에는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선사와 2만2000㎥급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1척, 28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2900억원 규모의 선박 5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수주한 실적은 총 64척, 66억달러(8조150억원)로 연간 수주목표 174억4000만달러(21조6290억원)의 37.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미주지역 선사와 5210억원 규모의 17만4000㎥급 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들어 현재까지 LNG운반선 7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15척, 약 34억7000만달러(4조2139억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연간 수주목표인 89억달러(10조8081억원) 대비 약 39%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3월 중순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총 6091억원 규모의 7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이 선박은 LNG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과 다양한 연료 절감 기술이 적용돼 해상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 들어 총 8척, 13억달러(1조5789억원)를 수주해 올해 연간 수주목표인 88억달러(10조6884억원)의 15%를 달성했다.
조선업계는 이 같은 수주 랠리가 이어질 경우 조선3사 모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력 우위
무엇보다 국내 조선3사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서 강세를 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선주들이 발주한 선종별 수주에서 대형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22척 중 한국이 16척(73%)을 가져갔고 중국이 6척(27%)을 수주했다. 대형 LNG선(14만m³ 이상) 22척도 한국이 15척(68%)을 수주해 중국 7척(32%)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중국은 대부분 자국 선사 수요이고 저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수주에 집중됐다. 반면 한국은 1척당 건조 단가가 높은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하며 경쟁국 대비 질적으로 월등한 수주 양상을 보이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이 수주 강세를 보이는 17만4000㎥급 LNG선 신조선가는 2억1800만달러(2647억원) 수준으로 일반 유조선(7700만달러)의 2.8배 이상이다. 최근 전 세계에서 환경규제 이슈 등으로 일반 선박보다는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증가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조선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늘면서 신조선가지수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신조선가지수는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지수화한 것으로, 이 수치가 오르면 조선사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지난 2월 신조선가지수는 1월보다 0.47포인트 상승한 154.73포인트를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신조선가 지수가 150포인트를 넘은 것은 조선 호황기였던 2009년 7월 이후 12년 만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은 일반적으로 일감이 부족해 미래 고정비 부담 증가가 예상되거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면 저가 수주에 나서지만 현재는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데다가 유동성은 지난해 수주 증가로 개선된 상황”이라며 “수주 모멘텀은 올해 초부터 예상 외의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선가 상승 기조가 지속돼 업황 개선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