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지난해 3월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김선웅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상대로 한 조카 박철완 전 상무의 경영권 분쟁 시도가 또 다시 실패로 끝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회사를 상대로 주주제안을 내며 경영복귀를 시도했지만 모든 안건이 부결된 것. 
금호석화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익배당, 사외이사 2명 선임, 감사위원 1명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이날 주총은 박철완 전 상무 측의 요구에 따라 위임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치며 당초 예정됐던 9시보다 1시간30분 가량 지연된 10시30분에 시작됐다.

박철완 vs 사측 주총 안건, 사측 완승으로 마무리

주총에는 지난해 말 기준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 2504만7020주 중 위임장에 대한 대리출석을 포함해 5632명의 소유주식 1705만6755주가 참석했다. 개회 당시 기준 참석률은 68.1%다.


박 전 상무가 이익배당,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을 두고 별도의 주주제안을 제출하며 사측이 제안한 안건과 표대결을 벌였다.

박 전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로 지난해 1월 돌연 박찬구 회장과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 관계 해소를 선언한 뒤 ‘조카의 난’을 일으켰다가 주총 표대결에서 완패하고 해임된 바 있다.

박 전 상무는 올해 ▲보통주 1주당 1만4900원 우선주 1만4950원 배당 ▲이성용 전 베인&컴퍼니 글로벌 디렉터 사외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 후보 추천, 함상문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사측은 ▲보통 주식 기준 주당 1만원 및 우선주 주당 1만50원 지급의 배당안 ▲박상수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 후보 추천, 박영우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NGO) 이사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내놨다.

표결 결과는 사측의 압승이었다. 배당안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모두 사측의 안건이 통과됐고 박 전 상무의 안건은 전부 부결됐다.

박철완, 향후 분쟁 재개 가능성 여지 남겨

주총 직후 박 전 상무는 “앞으로도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계속해서 자사주 장기 보유, 과소 배당 등 비친화적 주주환원 정책 바로잡기 위한 최대주주로서 최선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00만 동학 개미 주주 시대에 더 이상 기업들은 주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며 "모든 주주와 계속 소통하면서 필요하면 임시주총 소집해 주주 의사 대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 전 상무는 회사 지분 8.58%를 소유한 개인 최대주주이며 박은형·은경·은혜씨 등 세 누나와 모친 김형일씨, 장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등과 합치면 지분율이 10.22%에 달한다.

박찬구 회장 측은 두 자녀인 박준경 부사장, 박주형 전무와 합쳐 14.92%의 지분을 보유해 박 전 상무보다 조금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