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사내이사진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면서 도약을 예고했다. 김범수 의장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남궁훈 대표 내정자와 홍은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총괄(부회장) 등이 앞으로 카카오를 이끈다. 새로운 경영진이 상생안 마련과 글로벌 공략으로 주가 15만원 시대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9일 제주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남궁 내정자와 홍은택 부회장,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부회장)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방침이다. 임기는 2년이다. 김 의장이 의장직을 내려놓으면서 등기이사 7명 중 3명의 사내이사가 모두 바뀐다.
이번 인사는 기업 체질 개선이 골자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강화해 '문어발식 확장 기업'이란 이미지를 불식시킨다는 것이다. 김범수 의장은 이사회 의장이 아닌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서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에 매진한다. 일본을 넘어 유럽에 진출한 카카오픽코마를 글로벌 성장 교두보로 육성할 계획이다.
구원투수로 나선 남궁 내정자는 회사 안살림을 맡아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을 추진한다. 그는 대표로 내정된 다음날 사내 커뮤니티 '아지트'에 '비전 톡 위드 엔케이(남궁 내정자의 영어이름)' 채널을 개설하고 임직원들과 활발한 소통 중이다. 여기에 네이버보다 뒤처진 임직원 연봉을 15% 올리고 복리후생을 강화했다.
메신저를 넘어 메타버스로 사업영역을 넓힌다. 카카오는 올 초 ▲역할수행(롤플레잉) 채팅 기반 메타버스를 만드는 'V2 태스크포스(TF)' ▲오픈채팅 서비스에 메타버스를 접목하는 'O TF'를 신설했다. O TF장인 남궁 내정자는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자신했다.
홍, 김 부회장은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수장으로서 공동체 ESG 경영을 맡는다. 올 초 카카오는 계열사발 악재를 막고 사회적 책임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컨트롤타워 격인 CAC를 마련했다. CAC는 첫 행보로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 사태를 막기 위해 상장 후 대표는 2년간, 임원은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게 조치했다. 이에 발맞춰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주가가 20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기로 했다. 경영진도 지난해 인센티브를 반납하고 6월부터 분기별로 회사 주식을 재매입, 매도 차액을 환원할 예정이다.
이 같은 쇄신 노력에 카카오 주가도 반등세다. 지난해 17만원에 다다른 주가는 지난 1월27일 8만2600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각종 혁신방안이 이어지며 지난 25일 종가는 10만5000원으로 27%가량 상승했다. 남궁 내정자는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며 주가 상승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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