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부터)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스1, 뉴시스


SK하이닉스가 대대적인 주주환원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가 공개할 환원책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초호황에 힘입어 현금창출력이 크게 높아진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인 주당 166만2000원 기준 2407만주로 발행주식(총 7억3049만2365주)의 약 3.3%에 해당한다. 국내 상장사 자기주식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취득 예정 기간은 이날부터 약 3개월이며 취득 종료 후 전량을 소각할 방침이다.



중장기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주주환원 정책 기간(2025~2027년) 동안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게 골자다. 본래 주주환원 규모는 누적 FCF 50% 범위 내였다. 여기에 환원 방식도 다각화한다.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는 한편 기존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 시장 훈풍 속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만큼 주주환원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글로벌 2위 수준에 오르며 탄탄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이에 2분기 말 순현금도 약 69조원까지 늘어나면서 현금창출력이 개선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정책 기간 현금흐름과 시장 상황, 배당가능이익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움직임에도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은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르면 이달 중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메모리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면서 호실적을 기록하는 건 물론 현금창출력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환원규모가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상반기 말 회사의 현금·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189조953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4조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차원에서 주주환원 의지를 계속 드러낸 만큼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회사는 올해 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마무리되는 해인 것을 감안하면 특별배당 등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100조원 이상의 환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들의 환원 확대 요구도 계속되면서 주주 가치 제고를 둘러싼 양사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최근 삼성전자에 170조원 이상, SK하이닉스에 100조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요구하며 "(해당 환원책도) 요구의 시작점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