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가 내년 임금협상에서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에게는 필요시 교섭단위 분리 신청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이날 동행노조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현재 조합원 수는 초기업노조가 5만3400여명, 동행노조가 3만500여명이다.
초기업노조는 공문을 통해 "현재 조합원 규모를 보면 내년 교섭대표노조는 본 조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공동교섭단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일방적 탈퇴와 임금협약 효력정지 가처분 등을 고려해 내년에는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고 단일 교섭 체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올해 전국삼성전자노조, 동행노조와 공동교섭단을 꾸렸지만 동행노조는 완제품(DX)부문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며 사측과의 합의 전 탈퇴했다.
초기업노조는 "반도체(DS)부문 전반의 근로조건 상향과 인력 유출에 취약한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의 처우 개선을 중심으로 요구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DX부문에도 경영 실적과 관계없이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안건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이 주관한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부문 간 재원 분리 방침이 재확인됐고 회사도 부문별 경영 실적과 근로조건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공식 인정했다"며 "내년 교섭도 부문별 실태를 반영한 요구안 설계가 불가피하다"고 선을 그었다.
끝으로 초기업노조는 동행노조에 "단일 교섭 체계로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면 교섭단위 분리 신청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동행노조는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약 3000명 규모의 집회를 연다. 임금 교섭 재진행과 DX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추가 보상안 마련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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