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불안정한 대내외 변수로 인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이중고 때문이다. 이에 부품 공급사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6600만대로 지난해보다 2.5% 감소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망치를 기존 13억8000만대에서 이 같이 수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영향으로 상반기 전체 생산전망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스마트폰 시장만 전 세계 점유율의 4%에 이른다. 트렌드포스는 "4월 안에 전쟁이 통제된다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출하량 감소 영향은 2000만대 수준에 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쟁 후폭풍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내 판매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전쟁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으로 물가가 지속 상승하는 경제현상)이 가속화돼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질 수 있다.
코로나19도 여전히 변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달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들이 봉쇄되며 지난해 4분기 나타난 성장세가 한 분기 만에 주춤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약 3억대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7.7%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점차 악화되는 대내외 조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양사는 스마트폰 업체에 주력상품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카메라모듈을 각각 공급하고 있다. 당장 파급효과는 크지 않지만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피해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 상반기 회복이 예상됐던 반도체 공급난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불안감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필수 장비 수급 문제로 공급난이 1~2년은 더 지속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이 지난주 "적어도 2년 동안 EUV 노광장비 공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향후 사업 다변화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외환경이 어렵지만 5세대 이동통신(5G)나 빅데이터, 미래차 등 기회 요인도 있는 만큼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적기에 공급하는 일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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