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에 외국기업도 미국내 반도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대상에 포함해 줄 것을 촉구하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TSMC가 미 상무부의 의견 요청에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 의회는 반도체 기업 지원 법안을 심사하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달 4일 자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520억달러(약 63조6740억원) 규모를 투입하는 내용의 '미국 경쟁법안'(America COMPETES Act)을 통과시켰다.
앞서 미 상원도 지난해 6월 중국 견제 등의 목적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에 520억 달러를 투입하는 내용의 '미국혁신경쟁법안'(USICA·U.S. Innovation and Competition Act)을 가결한 바 있다.
미 하원을 통과한 미국경쟁법안은 상원으로 송부돼 미국혁신경쟁법안과의 협의 조정 과정을 거쳐 상반기 중 최종 통과될 전망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최종 법안이 5월 말 이전에 완성될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TSMC의 이같은 의견 제시는 미국 기업인 인텔을 의식해 미 의회와 정부가 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TSMC는 미 상무부의 의견 요청에 "본사 위치에 기초한 자의적인 편애와 특혜 대우는 보조금을 효과적이거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며, 이는 대부분 주요 반도체 회사들의 공적 소유의 현실을 무시하는 것"라고 지적했다.
TSMC는 미국이 기존 공급망을 다시 중복해서 만들려고 해선 안 되고, 차라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첨단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혁신을 추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외국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민정책을 개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전자 역시 기업의 국적에 개의치 않고 자격을 갖춘 모든 기업이 '공정한 운동장'에서 미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고 주문했다.
TSMC와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의 세계 1, 2위 업체다. TSMC와 삼성전자가 이같은 의견을 개진한 것은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한때 미국 납세자의 돈은 미국 기업에만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는 최근 들어 이같은 언급을 하는 것을 삼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2년 뒤 양산을 목표로 텍사스주(州)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 중이고, TSMC는 오는 2024년 5㎚(나노미터) 반도체칩 생산을 목표로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인텔도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칩 허브를 구축하고 애리조나에 2개의 공장을 신설해 국내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겠다고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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