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새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사진은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차
무쏘·코란도·체어맨·렉스턴 등 국내 자동차시장의 대표 흥행작을 보유한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와 매각, 경영위기를 반복하며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는 1년 만에 다시 제자리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이 지난 25일까지 예치했어야 할 잔여 인수대금 2743억원을 입금하지 않아 계약이 자동해지 됐다.

쌍용차는 고(故) 하동환 한원그룹 회장이 1954년 설립한 하동환자동차를 모태로 하는 회사다. 1977년 동아자동차로 이름을 바꿨으며 1986년 당시 재계 5위였던 쌍용그룹의 품에 안기며 쌍용차가 됐다.


쌍용차는 이후 코란도, 무쏘, 체어맨, 렉스턴 등 대표 흥행모델을 탄생시키며 국내 자동차시장을 주름잡았지만 외환위기에 쌍용그룹이 휘청이면서 1998년 대우그룹으로 넘어갔고 대우그룹 마저 외환위기에 휩쓸리며 쌍용차는 채권단에 운명이 맞겨졌다.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됐지만 시련은 이어졌다.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뒤 쌍용차 보유한 기술을 빼내가는 데만 관심을 보였고 약속했던 투자는 거의 이행하지 않아서다. 상하이차는 기술 유출 논란 끝에 구조조정을 거쳐 2010년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상하이차 사태 후 쌍용차는 법정관리와 평택공장 유혈사태 등 큰 아픔을 겪었으며 대규모 정리해고의 후유증으로 30명에 이르는 사망자까지 나왔다.

2011년에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에 손을 내밀었다. 마힌드라에 인수된 쌍용차는 티볼리의 흥행으로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쌍용차 지분 72.85%를 5500억원에 인수한 마힌드라는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1300억원을 투자하며 확실한 후방지원을 했다.


그럼에도 국내 SUV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 쌍용차는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고 대주주 마힌드라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하며 쌍용차는 지난해 4월 기업회생절차를 밟았다.

1년 가까이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집중하며 회사 살리기에 나선 쌍용차에 손을 내민건 중소기업 에디슨모터스였다.

에디슨모터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7월 인수의향서 접수와 9월 본입찰을 거쳐 지난해 10월2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에디슨모터스의 구원투수 등판은 시작부터 뒷말이 무성했다. 쌍용차에 비해 회사 규모가 지나치게 작아 쌍용차의 덩치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탓이다.

세간의 우려대로 에디슨모터스는 컨소시엄 구성에도 인수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고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도 1년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쌍용차는 최단시간 내에 새 인수자를 물색해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 관리인은 “최단 시일 내 재 매각을 성사시켜 이해관계자들의 불안 해소는 물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쌍용차 측은 지난해 6월 M&A 절차를 시작할 때와 비교해 재매각 환경이 현저히 개선된 만큼 경쟁력 있는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