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팬데믹 3년차, '축제성' 회복을 목표로 영화제의 정상화를 위해 달린다.
31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 개최 및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1부에는 조직위원장인 김승수 전주시장과 이준동 집행위원장, 전진수 프로그래머, 문석 프로그램, 문성경 프로그래머가 참석했으며 2부에는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의 두번째 주인공인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인 JIFF는 올해 23회째를 맞이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3년차를 맞이하는 올해는 개막식 레드카펫과 해외 게스트 초청 등 오프라인 행사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될 예정.
이날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제의 축제성을 완전하게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올해의 방향성을 밝혔다. 이어 "지난 2년간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었고 전주국제영화제는 2020년 팬데믹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열린 국제영화제다, 베를린 영화제까지는 코로나 영향이 없어서 진행이 됐지만 전주국제영화제부터 팬데믹이 시작됐다고 봐야한다"며 레퍼런스가 없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 새로운 행사 체계를 만들어가며 기울인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축제성을 완전히 회복할 단계라고 보고 정부에서도 단계적으로 코로나에 대한 제한을 완화해 나가는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다, 3년만에 드디어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인 돔을 설치해 거기서 주요 행사를 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 집행위원장은 '축제성 회복'을 위해 방역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영화제와 전주시, 전주 보건당국, 전주 의료계와 사각협조체제를 만들어 어떤 경우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 갖췄다"며 "안전한 영화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56개국에서 217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그 중 월드 프리미어는 61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4편이다. 해외에서 약 60여 명의 초청 게스트가 참석하며, 국내에서도 2000여명의 게스트들이 참석해 영화제의 화려한 명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올해 국제경쟁부문 출품작 수는 492편이다, 지난해는 398편이었는데 93편 정도 늘었다, 코로나 이전의 수치로 회복이 돼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국제경쟁부문의 특징은 여성감독들의 약진이다. 전 프로그래머는 "10편의 작품 중 올해 6편의 작품이 여성 감독의 작품"이라며 "탈락된 작품에도 여성 감독의 작품이 많았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영화계에서 여성 감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에서도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 두드러진다. 섹션 담당자인 문석 프로그래머는 "한국 쪽은 조금 더 여성감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국경쟁 작품은 9편 중에 여자 감독 작품이 7편이었고, 한국단편경쟁 작품은 25편의 28명 감독 중 20명이 여성이었다, 여성 감독들이 한국 영화에 더 다채로운 색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알렸다.
또한 문 프로그래머는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출품작은 1300편으로 지난해보다 200편 높은 수치고 역대 최다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출품작 장편, 단편을 합쳐 특징은 가족, 사랑을 다룬 작품이 많다는 점이다, 그간 사회비판적인 작품이 많았는데 이런 걸 생각해보면 변화가 있다, 짐작컨대 팬데믹이 장기화 되면서 감독들의 시선이 외부에서 내부로 옮겨간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올해 한국 영화 섹션에서는 세 개의 특별전이 열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이창동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특별전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에서는 프랑스에서 제작된 이창동에 관한 신작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이창동 감독의 신작 단편 '심장소리' 및 이 감독의 영화 전편이 상영된다.
이어 태흥영화사 회고전 '충무로 전설의 명가 태흥영화사' 섹션에서는 지난해 타계한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를 기리고 80-9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태흥영화사의 역사를 돌아본다. 더불어 '오마주: 신수원, 그리고 한국여성감독'에서 신수원 감독의 신작 '오마주'를 중심으로 한국영화사 속 여성 감독들을 주목한다.
지난해 신설된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서는 지난해 배우 류현경에 이어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스페셜 프로그래머로 영화를 선보인다.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섹션을 통해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과 영화 '부산행', 연 감독이 직접 프로그래머로서 선정한 영화 '블루 벨벳'(감독 데이비드 린치) '큐어'(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실종'(감독 가타야마 신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연상호 감독은 2부 순서에 참석해 '지옥' 시즌2의 진행 상황과 프로그래머로 전주국제영화제에 함께 하게 된 소감 등을 밝혔다.
연 감독은 '지옥' 시즌2에 대해 "여기 오기 전까지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며 "앞서 말씀드렸지만 넷플릭스 영상화는 협의를 통해서 진행되고 있지만 일단 원작자 최규석 작가와 만화로 먼저 선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화를 선보이는 시점은 하반기 정도"라며 "영상화도 그쯤부터 천천히 준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나리오를 쓰기가 힘들더라, 많이 기대해 주신다는 걸 알다 보니 부담감을 느끼나 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섹션에서 연 감독은 자신의 대표작 2편으로 '돼지의 왕' '부산행'을 뽑았다. 그는 '돼지의 왕' 선정 이유에 대해 "올해 개봉한지 11년째 되는 해다, 나도 '돼지의 왕'을 극장에서 볼 기회를 가진 게 10년이 넘었다"며 "내가 장편 영화로 처음 데뷔하게 된 작품이고 지금까지 영화 일로 밥 먹게 만들어준 의미있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부산행'에 대해서는 "내 작품을 상영하는데 '부산행'이 빠지면 이상하다"며 "'부산행'은 어쨌든 실사 영화로 처음 데뷔하게 만들어준 작품이고 어떻게 대중들에게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작품이어서, 내가 일할 때 큰 변곡점을 준 두 작품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연상호 감독을 프로그래머로 초대한 이유에 대해 "연상호 감독을 올해의 프래그래머로 생각을 안할 수 없다"며 "왜냐하면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나 한국 사회의 어떤 어두운 면에 대해서 집요할 정도로, '저렇게 집요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자기의 세계를 만들어왔다, 그게 기본 바탕이고 그런 게 전주영화제의 정체성과 맞다"고 밝혔다.
한편 제23회 JIFF는 오는 4월28일부터 5월7일까지 10일간 전주 일대 5개 극장 19개 관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파친코'의 연출자이기도 한 한국계 감독 코고나다의 신작 '애프터 양'이며, 폐막작은 캐나다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두번째 장편 '풀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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