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조소영 기자 =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 선임 문제로 불거진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간 신·구 권력 재충돌 양상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협의가 진전되며 소강 국면에 접어들지 관심이 모인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지난달 28일 회동 후 여러 번 실무협의를 거치며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예비비 안건을 곧 국무회의에서 처리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양측은 국무회의에 올릴 예비비 안건의 세부적인 항목을 두고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청와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의견을 반영해 구체적인 이전 세부계획과 소요 비용들을 정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세부적인 액수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결정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측 간 협의가 상당 부분 이뤄진 상태라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5일 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예비비가 통과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만약 시일이 다소 촉박해 안건이 정리되지 못한다면 7일이나 8일에라도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예비비 안건이 승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2일) "아직까지 국무회의 안건으로 정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의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예비비에는 당초 인수위 측에서 계산한 496억원 가량이 모두 반영되지 않고 일부만 처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경우, 5월10일 취임날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계획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국방부는 인수위 측 이전 계획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등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집무실 이전이 '안보'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게 청와대의 일관된 입장이다. 청와대는 국방부를 합동참모본부로, 합참이 서울 관악구 남태령에 위치한 수도방위사령부로 옮기는 등의 연쇄 이전 상황이 훈련과 안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가운데 한편에서는 어찌됐든 이전이 확정된 상황 속 훈련에 꼭 필요한 부서를 제외한 일부 부서만 이동하는 방안 및 금액 또한 차후 집행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300억원과 같은 일부 금액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통 큰 정산'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청와대와 당선인 측 간 첨예한 의견 대립을 이뤘던 집무실 이전 문제가 이렇듯 양측 간 활발한 물밑협의로 돌파구를 찾으면서 대우조선 박두선 대표 선임 문제를 둘러싸고 야기된 날선 신경전 또한 다소 가라앉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기 말 인사권을 두고 갈등 국면이 지속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건 6·1 지방선거를 앞둔 현 정부와 새 정부, 여야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양측은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임 문제에 "내로남불", "눈독" 등 다소 거친 표현을 쓰며 공방을 벌이면서도 집무실 이전 협의와는 "별개"라며 더 이상의 확전은 자제하는 모양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