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3월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상을 발표 전 무대에서 윌 스미스에게 뺨을 맞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할리우스 스타 윌 스미스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시상자로 나온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폭행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출연이 예정됐던 신작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리포터 등의 외신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윌 스미스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신작 영화 '패스트 앤 루즈'(Fast and Loose) 프로젝트의 제작을 후순위로 미루는 것을 결정했다.

'패스트 앤 루즈'는 기억을 상실한 범죄조직 두목의 이야기를 다루는 액션 영화다. 기억상실 뒤 단서를 모으다보니 자신이 부유한 범죄자이자 미국 CIA 요원으로서 이중의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을 다룬다.


당초 해당 영화는 '존 윅' '데드풀2' 등을 연출한 데이비드 레이치 감독이 연출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그가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폴 가이'의 연출을 맡기로 하면서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됐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넷플릭스가 또다른 캐스팅, 감독과 함게 '패스트 앤 루즈'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할지는 불투명하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외신들은 윌 스미스가 출연한 애플TV 플러스의 새 드라마 '이맨시페이션'(Emancipation·해방)은 촬영을 끝냈지만, 공개 시점에 대해 애플이 확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니 픽처스도 윌 스미스와 '나쁜 녀석들'의 네 번째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외신들은 이 역시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윌 스미스는 지난 3월27일(한국시간 3월28일)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크리스 록이 자신의 아내의 탈모증을 언급하며 "'지. 아이. 제인2' 어서 보고 싶다"라고 농담을 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무대에 난입해 크리스 록의 뺨을 내리쳤다.

이에 크리스 록은 "나에게 한방 먹였다"고 말했지만, 윌 스미스는 무대로 내려간 뒤에도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욕설을 하며 "내 아내 이름 함부로 입에 담지 마"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크리스 록은 "'지. 아이. 제인' 영화에서 비롯된 농담이었는데 역사상 최고의 밤을 지금 만들어주셨다"고 말한 뒤 시상을 이어갔다.

이후 윌 스미스는 3월29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폭력은 독성이 있고 파괴적이다, 어젯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내 행동은 용납될 수 없고 용서 받을 수 없다"며 크리스 록과 아카데미 시상식에게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사건의 여파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지속됐다. AMPAS 측은 3월30일 성명을 발표하고 "크리스 록, 당신이 무대에서 겪은 겪은 일에 대해 사과한다, 또한 그 순간의 대처에 대해서도 감사하다, 우리는 또한 후보들과 참석자들, 시청자들께도 축하행사 중 발생한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윌 스미스가 시상식장을 떠나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를 거절한 사실에 대해서 분명히 하고 싶으나, 우리가 또한 이 상황을 다르게 처리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알렸다.

계속해서 논란이 커져가자 윌 스미스는 지난 1일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AMPAS)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는 의사가 담긴 성명을 냈다. 그는 성명에서 "크리스 록과 그의 가족,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많은 친구들과 사랑하는 이들, 시상식 참석자들, 집에서 보고 있던 시청자들 등 내가 상처를 준 이들이 수없이 많다"면서 "나는 아카데미의 신뢰를 배반했다, 다른 후보와 수상자들이 자신들의 수상을 축하하고 축하받을 기회를 빼앗았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루빈 AMPAS 회장은 "우리는 윌 스미스의 즉각적인 사임 의사를 받아들인다"라며 "4월18일에 예정된 다음 이사회에 앞서 윌 스미스의 폭행에 대한 징계 절차를 계속해 밟을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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