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2년 연속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했던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통합 우승을 통해 '해피엔딩'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KB손해보험과의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2-25 24-26 25-19 23-21)로 이겼다.
1승1패 후 최종전을 잡아낸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우승과 함께 통산 3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다.
2020-21시즌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을 선임해 유럽 배구를 접목했던 대한항공은 지난해 통합 우승 이후에도 새롭게 1987년생인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을 선임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토미 감독은 핀란드, 독일 등을 거쳐 일본에서 코치와 감독을 했던 젊은 지도자였다.
유럽과 아시아 무대를 모두 경험했던 그는 뚝심있게 '스피드 배구'를 대한항공에 이식했다.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조직력이 강점이었던 대한항공은 이전보다 더 빠르고, 높이 날아올랐다.
1라운드 2승4패로 주춤할 때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대한항공은 토미 감독의 지휘 아래서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팀으로 더 강해졌다.
대한항공은 남자부 7개 팀 중 가장 특색 있는 경기를 펼친다. 외국인 선수 1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정지석, 곽승석, 임동혁, 김규민 등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한다. 스피드 배구라 불리는 대한항공만의 '토털 배구'는 상대 팀이 알고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고 역동적이다.
"팬들에게 호기심을 주는 배구를 하겠다"고 했던 토미 감독의 취임 일성처럼 대한항공은 코트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리시브가 잘 되지 않을 때 단순히 외국인 선수로 향하는 오픈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레프트나 리베로도 빠른 패스로 상대 블로킹을 따돌린다. 이는 대한항공 선수들이 지난해 여름부터 무수히 연습하며 땀 흘렸던 패턴 플레이였다.
모든 선수들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토털 배구를 장착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결실을 맺었고, 챔프전 우승으로 꽃을 피웠다.
"재미있는 배구 쇼를 보여주겠다"고 했던 토미 감독은 약속을 지켰고, 대한항공은 유니폼에 3번째 별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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