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를 놓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그래미 시상식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한 방탄소년단의 모습. /사진=빅히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여부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르면 이달 중 국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최근 정치권은 '방탄소년단 병역특례법'으로 통하는 병역법 개정안 처리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가 병역법 개정안에 대해 조속히 결론을 내려달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며 불이 붙은 모양새다.

이번 병역법 개정안의 골자는 대중문화 예술인도 예술요원으로 편입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국회는 방탄소년단처럼 국위 선양에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이 예술체육요원으로서 병역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심의했다. 그러나 여야의 찬반 논란 속에 통과는 잠정 보류됐다.

정치권은 그동안 세계적으로 활약한 방탄소년단에 대한 병역특례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의 막강한 팬덤인 '아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국방은 당연한 의무'라며 진작부터 군 입대를 시사해왔다. 하지만 대중음악계와 정치권이 이들의 병역 혜택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며 멤버들이 고통을 겪기도 했다. 이에 멤버들은 병역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하며 이 문제를 하이브에 일임했다. 이진형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몇 년간 병역제도가 변화하고 그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조금 힘들어하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대중문화 예술인들은 병역 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예술계 종사자의 경우 '순수예술' 분야만 해당한다.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 등이 그 예다. 국내외 병역 특례를 받는 체육·예술대회는 42개로 한정돼있다.

그동안 순수문화예술 장르와 비교해 위상이 낮다고 평가된 대중문화 관련 차트나 시상식에서는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방탄소년단의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대중문화예술인이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에 대해 사실상 반대해왔다. 사실 인기 연예인의 입대는 국방부 입장에서 큰 호재다. 우리 군을 알릴 수 있는 동시에 군대 문화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환기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육군은 최근 몇년 동안 엑소, 샤이니, 인피니트 등 입대한 한류 K팝 그룹 멤버들이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에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귀환' '신흥무관학교' '메이사의 노래' 등이 대표적으로 이를 통해 군 문화를 알리고 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를 비롯한 대중음악계는 법안의 통과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들은 현행 병역법상 예술·체육 분야 특기 중 대중문화 부문만 누락돼 있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음콘협은 "전성기 때 경력이 단절되는 병역 문제만큼은 그 어떠한 대체 방안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대중음악인들의 예술체육요원 선정과 관련해 다른 분야들과 비교하여 부족함이 없고 국민적 공감대를 살 수 있는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군 복무가 대중문화 예술인에게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군백기'(군복무+공백기) 이후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스타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한류스타인 현빈은 해병대 전역 이후에도 여전히 톱스타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다만 대중문화 예술인에게 병역 특례 혜택을 부여하게 되더라도 모두가 납득할만한 명확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가령 방탄소년단이 1위를 차지한 빌보드는 세계 음악 순위가 아닌 미국의 음악 차트다. 전세계가 모두 공인할 수 있는 공통 기준이 따로 마련돼있지 않다보니 이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군대를 갔다 왔거나 다녀와야 할 20대 남성 사이에서 공정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