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각)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맹관계는 석유 증산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의견 불일치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진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사진=로이터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맹관계가 석유 증산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의견 불일치로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한 계기로 지난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지목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바이든 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인 제이크 설리번과의 첫 만남에서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설리번 보좌관에게 고함을 질렀다.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경기가 점차 회복하며 석유 관련 수요가 급증해 국제유가가 오르기 시작하던 때였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증산 요청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설리번 보좌관과의 만남 이후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석유 증산을 요청한 것을 잊어버리는 게 좋을 것"이라며 거절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관계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욱 악화됐다. 백악관은 유가를 안정시키고 푸틴을 옥죄기 위해 사우디의 증산을 원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런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WSJ는 과거 양국의 동맹 관계가 '석유의 끝없는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미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적군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에 기초했으나 상황이 바뀌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