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각) 러시아 신흥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역외 재산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아브라모비치. /사진=로이터

세금도피처로 유명한 영국령 저지 아일랜드 당국이 러시아 신흥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역외 재산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아브라모비치의 재산 약 9조원을 동결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지 아일랜드가 지난달 아브라모비치와 관련된 자금 70억달러(약 8조8500억원)를 동결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전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상당 규모의 자산을 최근 저지 아일랜드로 옮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저지 아일랜드 당국자들은 현재 아브라모비치가 영국의 제재망을 빠져나가도록 도운 협력자와 아브라모비치가 지난 1990년대 석유회사를 구매한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는 아직 초기단계로 알려졌다.

프랑스 북부 해안과 가까운 저지 아일랜드는 영국 왕실을 국가수반으로 하는 자치령이다. 문화적으로 영국보다는 프랑스에 가깝고 낮은 세금과 감자 등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저지 아일랜드가 금융도피처가 된 것은 지난 13세기 영국 왕실에 충성을 서약하는 대신 영국에 합병되지 않은 역사와 관련 깊다. 저지 아일랜드 당국은 당시 스스로 법령을 제정할 수 있게 되면서 영국 고위층에게 무비자 여행 등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