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이 공식화되자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승리했다"는 평가가 미 내부에서 나왔다. 사진은 이날 미국노동총연맹(AFL-CIO) 회의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이 공식화된 가운데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승리했다"는 평가가 미 내부에서 나왔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미 CNN은 이날 백악관 발표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13~16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사우디는 지난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피살된 직후 급속도로 경색됐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2월 카슈끄지 피살 배후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있다는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와 사우디의 관계는 회복되기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상황이 급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주요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미 정계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해 4월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미 정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딕 더빈 미 상원의원(민주당·일리노이주)은 "앞서 사우디아는 우리(미국)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유가 상승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존 툰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에너지 생산을 늘리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하는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이 이러한 입장에 놓인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CNN은 이날 "대통령은 간혹 위선적으로 보이는 일을 해야만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하는 일이 그렇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