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본격화되면서 재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우세종화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고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보건청에 따르면 BA.5 변이 전파력은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35.1% 크다.

방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지난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보다 크게 낮은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고 실외 마스크 의무화 조치도 사라졌다. 후유증 없이 코로나에서 회복한 사람들 중 일부는 코로나19를 감기처럼 가볍게 여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코로나에 여러 번 감염돼도 큰 위험은 없는 걸까.

최근 미국에서 재감염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초 감염으로부터 얻은 면역 때문에 재감염은 덜 위험하다는 사람들의 인식과는 다른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난 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은 코로나19에 반복적으로 걸리면 감염 후 지속적인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 재향군인 의료시스템에 등록된 560만명 이상의 건강 기록을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된 25만명과 2회 이상 감염된 3만8446명의 건강 기록을 비교했다. 재감염자 중 2회 감염자는 3만6000명, 3회 감염자는 2200명, 4회 감염자는 246명이었다. 코로나19에 걸린 적 없는 530만명은 대조군으로 삼았다.

분석 결과 두 차례 이상 코로나19에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에 한 번 걸렸던 환자에 비해 6개월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으며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도 3배나 높았다.

재감염 환자는 1회 감염자와 비교하면 폐와 심장에 문제가 생길 활률이 높고 피로감 및 소화기·신장(콩팥)장애, 당뇨, 신경질환을 겪을 위험이 더 컸다. 흉통과 심장박동 이상, 심장마비, 심근·심낭염, 심부전, 혈전 등의 부작용도 추가로 보고됐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 새로운 증상들은 코로나19 재감염 초기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며 "재감염시 증상 발생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었고 재감염 횟수에 비례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지야드 알 앨리 워싱턴대학교 임상역학센터 센터장은 "이전에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다면 면역 체계가 이를 인식하고 재감염에도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재감염이 되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이 매번 새로운 위험을 가져오며 그 위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