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인물로는 최초로 지난 5일 첫 필즈상 영예를 얻은 허준이(June Huh·미국)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허 교수는 입국장에서 수상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수학계 발전을 위해서 제가 할 역할이 조금 더 커진듯 해서 마음이 무겁지만 전체적으로 행복하고 좋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끈기의 중요성'보다 '포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학자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게 강조됐지만 균형이 필요하다"며 "개인적으로 가끔은 적당할 때 포기할 줄 아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기가 어려운 문제를 이해할 준비가 안됐거나 본인뿐만 아니라 인류 발전상 아직 이해할 준비가 안 된 문제들이 산적했다"며 "그런 문제를 계속 머리를 싸매기보다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흥미가 가는 쪽으로 공부할 것을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앞서 허 교수는 지난 5일 국제수학연맹(IMU)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한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한국계로는 역사상 첫 필즈상을 거머쥐었다.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 난제를 푼 만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이른바 '수학계 노벨상'이다. 허 교수는 수학 분야 중에서도 완전히 다른 대수기하학과 조합론을 융합해 수학계 난제 10여개를 풀었다.
허 교수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러나 초·중·고 대학 교육을 모두 한국에서 마쳤다. '시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기도 했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수능을 치러 서울대에 입학했다. 학부 기간 물리천문학과 수학을 복수 전공하며 낮은 학점으로 남들보다 대학을 2년이나 더 다녔다. 대학 6년 중 5년째부터 수학에 뒤늦게 빠져들었다. 그러나 다양한 경험을 하며 융합적 사고를 키웠고 결국 필즈상을 거머쥐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