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반기 재유행 대응을 위해 4차 접종 확대 카드를 꺼냈다. 60대 이상과 고령층과 면역저하자에서 50대와 기저질환이 있는 18세 이상 성인 대상으로 대상자 범위를 넓힌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의 위중증·사망 예방 효과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4차 접종 대상자를 50대로 확대하는 게 실효성이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 60세 이상에서도 30%대에 그칠 만큼 참여율이 저조하고 누적된 백신 접종으로 인한 국민적 피로감,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14일 당국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모든 50대 성인과 기저질환이 있는 18세 이상 성인은 코로나19 4차 접종이 가능하다. 새롭게 4차 접종 대상이 된 인구는 최소 1000만명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50대 인구는 약 857만명이다.
50대 이상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는 오는 18일부터 당일 접종이 가능하다. 예약 접종은 같은 날부터 접수가 시작되며 다음달 1일부터 받을 수 있다. 3차 접종 후 최소 4개월(120일)이 지난 시점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당국은 50대 이상과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 및 사망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입장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4차 접종의 목적은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50대는 기저질환율과 치명률이 높지만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이 경과한 사람이 96%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해 대상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60대도 저조한데… 당국 "위중증·사망 위험 감소 효과 충분"
당국의 이러한 설명에도 현실적으로 50대에게 4차 접종을 독려할 유인 요소가 많지 않다는 평가다. 우선 기존 접종 대상인 60세 이상 고령층의 4차 접종이 저조하다. 60세 이상의 4차 접종은 지난 4월14일부터 진행됐지만 접종률은 이날 기준 32%에 불과하다.당국의 발표처럼 50대의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0.04%로 40대 이하(0.01%)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전체 인구 치명률(0.13%)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인 점도 걸림돌이다. 기존 대상인 60대 이상 치명률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다. 연령대별 치명률을 보면 80대 이상 2.69%, 70대 0.64%, 60대 0.16%로 50대 0.04%보다 높다.
우세종이 유력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기존 백신 면역을 회피하는 점도 4차 접종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영국 보건청 자료에 의하면 BA.5는 검출 증가 속도가 BA.2 대비해서 35.1%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돌파감염자에 대한 중화능을 연구한 결과에서도 BA.2 대비해서 3배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면역회피 성향이 있다.
BA.5 등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중인 만큼 현 시점에서는 4차 접종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백신 접종처럼 강제성을 띠는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접종률을 높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당국은 기존 백신의 위중증·사망률 감소 효과가 유지되고 있다며 접종 대상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정경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변이 발생으로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져 (백신접종을)기피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사용하는 백신으로도 3차 접종 대비 고위험군의 중증 예방효과와 사망 예방효과는 각각 50.6%, 53.8%로 높다. 아직 개량 백신 효과, 도입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접종을 미루기보다 지금 예방접종을 해주시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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