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차 재유행에 돌입한 가운데 해외 여행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에서 여행객이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 여름휴가로 태국 여행을 계획중인 A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다. 그는 자칫 입국자 격리 조치가 부활할 경우를 대비해 예정된 휴가 일정 변경까지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19 6차 재유행에 돌입한 가운데 해외 여행객들의 심리적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유행 때와 같이 입국자 격리 조치가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불안에서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대응 방안에 따르면 입국자는 오는 25일부터 '입국 후 3일 내 PCR 검사'를 '입국 1일차'에 받도록 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 대기(권고)를 한다. 다만 모든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3일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해외입국자는 10일간 격리하고 입국 전후 3번의 PCR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한 지 일주일 만이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국민들 사이에선 오미크론 확산 당시의 사례를 참조해 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갑작스러운 격리 조치 발표는 없을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방역당국의 판단과 같은 맥락에서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에서도 해외입국자 격리조치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국제선 증편으로 국민들이 일상 회복 추이로 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아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방역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8일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를 전면 해제한 이후 6월8일~7월7일 한 달간 해외유입 확진자는 3392명으로 직전달(912명)에 비해 3.7배 증가했다. BA.5의 해외유입 검출률도 4주 만에 13.3%에서 70%로 급증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객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여름철 성수기 하루 평균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747% 늘어난 8만5621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BA.4나 BA.5가 유행하는 주요 국가들의 확산세가 오미크론 유행 당시의 3분의 1 정도"라며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는 오미크론 초기에 했던 정책이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