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세르비아 케이블tv 방송의 인터뷰에서 EU와 노선을 같이하며 중·러와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방문해 부치치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노선과 결을 같이 하며 중국·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타스에 따르면 부치치 대통령은 이날 세르비아 케이블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힘을 합쳐 EU의 노선을 지속해야 한다"면서도 "중국과 러시아 등 모든 국가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다시피 중립노선 정책을 통해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생존했다"며 "이는 우리 국익의 문제"라고 중립외교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세르비아 외교당국은 EU가입과 동시에 중·러 국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 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군사적 중립주의를 고수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기타 정치·군사 블록에 가입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 제재 입장을 고수하는 서방세계는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세르비아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4월 세르비아가 유럽 최초로 중국제 지대공미사일(SAM) 등을 도입하자 일각에서 원성이 빗발쳤다.

세르비아는 EU 공식 후보국으로 지난 2009년 신청서를 제출해 3년 뒤인 지난 2012년 승인받았다. 하지만 세르비아 내부에서 유럽과의 공조 지지가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치치 대통령은 이날 독일 경제매체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오직 35%의 세르비아인들만이 EU 가입을 지지한다"면서 "44%의 국민들은 가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부치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서 러시아의 손을 들었다. 그는 이 전쟁에 대해 "일종의 세계대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세계는 우크라이나인들을 통해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전방위적 충돌"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칸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세르비아도 역내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