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전면 차단할 위험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공영방송 TF1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하루빨리 러시아 천연가스 없이 생존하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1일 유지·보수를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유럽 일각에서는 가스관 중단이 잠정적인 것이 아니라 영구적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발언도 우려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국민들에게 에너지 소비를 줄일 것을 당부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에너지 소비 제한 계획을 제출하겠다"며 "예컨대 집을 나설 때 전등 끄기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법안 계획은 모든 시민들에게 낭비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이제부터 러시아 가스가 끊겼을 때를 가정하자"며 "러시아는 자원을 볼모로 삼아 (서방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프랑스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는 17%로 이웃 유럽 국가들에 비해선 낮은 편이다. 프랑스는 소비 전력의 약 70%를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원전의 노후화와 예상치 못한 에너지 부족을 대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기와 가스요금에 상한을 뒀다. 조치는 올해 말까지 연장됐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적용하는 것으로 변경할 예정"이라며 "조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