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했다. 사진은 경기 성남 SK하이닉스 분당사무소. /사진=뉴스1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과도한 투자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청주 신규 반도체 공장 증설 안건을 보류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2025년까지 총 4조3000억원을 투자해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초 착공을 위해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사회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복합위기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계획을 미뤘다. 이사회 결정이 늦춰지면서 착공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주포럼에서 "(하반기 경기침체로 인해) 전술적 측면에서 투자 지연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은 인플레이션으로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침체 지속과 함께 물가가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 시장이 영향받고 있다. 정보기술(IT) 기기나 서버 수요 감소로 반도체 판매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 계획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마이크론은 오는 9월부터 신규 공장 등 설비투자를 줄일 방침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도 올해 설비 투자액을 400억~44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올 상반기 투자액이 167억달러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400억달러 투자 목표도 무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