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만명에 육박하면서 거리두기 해제 전 확진자 규모에 근접했다.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기 전 수준에 육박했다. 이르면 이번주 10만명대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7만3582명이다. 이는 4월27일 이후 83일 만에 7만명대로 증가한 것이다. 16일째 주간 더블링(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3주째 2배→4배→8배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번주 8만명을 넘어 10만명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 속도가 둔화하지 않으면 다음주 15만~16만명까지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확진자 규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의 확진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17일 신규 확진자 수는 9만2970명이었다. 유행 규모가 강제적 통제를 통해 관리되던 시기의 수준까지 근접한 셈이다.

방역당국은 전파력이 훨씬 강한 BA.5 변이의 확산, 면역력 감소 시기 등이 겹치며 현재 유행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재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BA.5 변이는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됐다.

감염자 한 명이 주변에 감염을 전파하는 규모를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7월 2주 1.58을 기록해 7월 1주(1.40)에서 다시 상승했다. 확진자 1명이 1.6명 가까운 사람에게 전파하고 있다는 의미다.


재감염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4월16일 5만5906명이었던 재감염자는 7월10일 7만7200명으로 증가했다. 약 석 달 사이 2만2000여명이 재감염된 셈이다. 최근 4주간 주간 재감염 비율도 6월 3주 2.63%, 6월 4주 2.94%, 6월 5주 2.86%, 7월 1주 2.88%로 2%대 후반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당초 15만~20만명 정도로 예상했던 이번 재유행의 정점을 상향해 8월 중순이나 8월 말쯤 최대 25만명 안팎(20만~28만명)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확진자가 하루 수십만명씩 발생하는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발생을 막기 위해 거리두기를 한시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과거 유행 시기마다 거리두기 강화를 통해 효과적으로 감염 확산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확진자 증가세가 우려스러운 수준의 속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부는 거리두기 재도입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4차 접종과 먹는 치료제 처방 확대나 병상 확보 등 대부분 대책들이 중증화·사망 관리를 위한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9일 방역 강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제 중심이자 국가 주도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며 우리가 지향할 목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국민 대상 사회적 거리두기 재도입에 선을 그었다. 다만 상황이 악화하면 요양병원이나 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을 대상으로 면회 규모와 횟수를 제한하는 식의 선별적 거리두기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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