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장 자치구 인권탄압을 두고 유엔(UN) 인권최고대표사무소(OCHCR)의 실태보고를 막으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미셸 바츨레트 UN 인권최고대표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이 신장 자치구 인권탄압에 대한 유엔(UN) 인권최고대표사무소(OCHCR)의 실태보고를 막으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이 서한을 보내 해당 보고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 것은 물론 유엔 인권 실태 보고서의 발간을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유엔 주재 외교관들에게 중국 측의 서한이 담긴 문건을 배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서한에서 "해당 보고서가 발간될 경우 인권에 대한 정치화와 지역 간 대립이 심화될 것"이라며 "OHCHR의 신뢰가 크게 훼손되고 회원국 간 협력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셸 바츨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언급하며 "우리는 바츨레트 대표가 보고서를 출간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리우위인 유엔 중국대표단 대변인은 로이터가 질문한 서한 발송 여부와 OCHCR의 답변에 대응하지 않았다. 리우 대변인은 "약 100개 국가가 신장 자치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했다"며 "해당 국가들은 인권을 구실로 중국에 내정 간섭을 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일 UN 인권이사회의 공개 성명과 다른 국가들과의 공동서한을 통해 중국에 대한 지지가 표명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바츨레트 대표가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안정된 신장 자치구의 진정한 모습을 목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신장 인권 문제를 이용해 중국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은 종종 신장 인권 문제와 관련해 다른 국가들에 지지를 요청한다. 국가별 긴밀한 경제 관계를 고려할 때 인권 문제로 중국을 다그치기 어렵단 이유로 분석된다. 다만 한 제네바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중국의 서한은 바츨레트 대표에게 직접 로비를 하는 드문 사례다.

연임을 포기한 바츨레트 대표는 다음달 31일 사임할 예정이다. 7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탄압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세간의 비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