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이 공사를 중단한지 105일 만에 강동구청 주재로 시공사업단, 정상위, 조합이 만나 사업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작성했다. /사진=뉴스1

공사비를 둘러싸고 시공사업단과의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재개할 가능성이 열렸다. 조합과 둔촌주공조합 정상화위원회(정상위),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등은 빠르면 오는 10월 중 총회를 열어 새 조합 집행부 선출과 공사재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1월 말에는 공사 재개가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29일 강동구청 등에 따르면 전날 둔촌주공 조합과 정상위, 시공사업단 등은 강동구청 주재로 열린 4자 대면을 통해 '둔촌주공 사업정상화를 위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현 조합 집행부는 '사퇴 의향서'를 구청에 모두 제출키로 했다. 다만 조합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새 집행부 출범 전까지는 현 집행부가 업무를 계속할 예정이다.


합의 주요 내용은 ▲조합 집행부는 이사회를 개최해 조합 임원과 정상위 구성원이 포함된 5인 이내를 '사업정상화위원회'로 위촉하고 공사재개 협의 등 업무를 위원회에 위임 ▲조합 직무대행자는 위원회에 협조해 총회 개최 준비와 공사재개 업무에 임할 것 ▲조합 직무대행자는 강동구청에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요청하고 시공사업단은 위원회의 공사재개 관련 협의에 적극 협조 등이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이번 합의서는 지난 4월 15일 공사 중단 이후 105일 만에 사업정상화를 위해 작성된 최초의 합의서"라며 "공사 중단으로 인해 선량한 조합원들의 피해가 커지게 됨에 따라 강동구는 실무협의단을 구성해 첫 회의에서부터 합의까지 이르는 성과를 냈고 신속한 공사재개를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합 직무대행자 등 참석자는 이번 합의안에 서명 날인하고 앞으로 조속한 공사재개를 위해 협력키로 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시공사업단은 이번 실무협의에 직접 참관한 후 사업정상화와 신속한 공사재개를 위한 협력에 동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를 짓는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힌다. 시공사업단과 조합 집행부가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공정률 52%인 공사는 지난 4월 15일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