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증권사가 수익 다변화를 위해 부수 업무에 뛰어들고 있다. 증시 불황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운용 손실이 확대한 가운데 틈새시장인 부업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일까지 올해 부수 업무 인가 신청을 한 증권사는 15곳이다. 이 중 국내 증권사는 14곳, 외국계 증권사 국내 지점 1곳이다. 이들 증권사가 금감원에 신규 등록한 부수 업무는 총 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건에 이어 증권업계의 부수 업무 진출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부수 업무를 신고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이 회사는 전날 투자조합 자산보관 및 자금관리 대리사무 업무를 신고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체투자, 사모펀드 투자 등에서 발생하는 자금관리가 주된 내용이다. 앞서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도 올해 동일한 부수 업무를 신고한 바 있다.
'자발적 탄소배출권의 자기매매 및 장외거래 중개업무'도 눈에 띈다. 올해 NH투자증권을 비롯해 KB·한국투자·SK·하나 등 5개 증권사는 이 같은 탄소배출권 중개업무를 부수 업무로 신고했다. 이들 증권사는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탄소배출권 관련 기업 컨설팅, 금융 상품 출시 등 종합적인 비즈니스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1일 KB증권은 유언서 보관 및 유언 집행을 부수 업무로 신고했다. KB증권은 위임인과의 계약에 따른 유언서 보관 업무와 위임인 사망 시 유언서를 개봉해 유언을 집행하는 업무를 제공하는 등 향후 종합재산신탁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키움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지난 5월과 7월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통한 금융상품권 발행·판매를 부수 업무로 추가했다. 국내·해외주식, 펀드, 연금저축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온라인 금융상품권 판매 서비스다.
이 밖에도 NH투자증권은 제휴를 맺은 제휴사 플랫폼을 통해 교육콘텐츠를 유통하는 부수 업무를 영위하기로 했고 토스증권도 고객에게 증권의 가치분석 등 정보를 전자문서, 간행물 등의 형태로 판매하는 부수 업무와 선보일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광고대행을 부수 업무와 부국증권은 주식 사채 등의 전자등록 업무 진행 시 발행대리인을 부업에 추가시켰다.
업계에선 증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는 수수료 수익과는 달리 부수 업무의 경우 증권사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고 보고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모든 부수 업무가 의미 있는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하긴 힘들다"면서도 "수익성이 악화해 생존 경쟁에 내몰린 증권사들이 여러 부수 업무에 기웃대는 것"이라고 말했다.